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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영취산 송전탑 건설에 "한전, 진달래축제장 이전비용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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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축제 보존회, 집회 열고 촉구…한전 "지원 여부 검토할 것"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전남 여수시 영취산에 고압송전탑이 건설되면서 영취산 진달래 축제보존회가 한전 측에 축제 장소를 옮겨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공사비 지원 촉구 집회
[영취산 진달래축제보존회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보존회 등 100여명은 14일 오전 여수시 중흥동 진달래축제장에서 집회를 열어 "28년간 열렸던 진달래 축제장이 한전의 송전탑 공사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며 "한전은 축제장 이설을 위한 공사비를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취산은 축구장 140개 규모의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로, 3월이면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상춘객과 시민들이 찾는 진달래 관광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국책사업인 송전탑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 지켜온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축제보존회 측은 내년 행사를 위해 흥국사 옆 부지에 공연과 개막행사를 위한 축제 장소를 마련했다.

토지 소유주에게 부지 사용 승낙을 받았지만, 공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올해 초부터 한전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전 측은 2016년 주민 보상에 나설 당시 진달래축제보존회에 3억원을 보상한 점을 들어 추가 지원 요구에 난감한 모습이다.

한전 관계자는 "피해 보상은 이미 이뤄졌지만, 축제장 이설과 관련한 민원이 제기된 만큼 보존회 측 입장을 듣고 추후에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여수산단과 여수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 위해 2017년부터 345㎸ 규모의 광양 복합 화력발전소-신여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위해 영취산에 24개의 고압송전탑을 세울 예정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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