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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감사의견 또 거절당한 쌍용차...18일까지 주식거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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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회계법인 "계속기업 존속가능성 의문"

8월 말 JP모간 차입금 만기 도래

투자자 못구하면 법정관리갈 수도

쌍용차가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감사인이 감사의견을 또 거절했다.

쌍용차는 14일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반기보고서에서 “(쌍용차는) 상반기 2157억원의 영업손실과 202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480억원 초과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 회계법인은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을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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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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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쌍용차는 18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9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두 차례 연속으로 감사의견이 거절됨에 따라 쌍용차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도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며 발을 뺄 채비를 하고 있다.

쌍용차의 6월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약 3069억원이다. 이달 말 JP모간에서 빌린 900억원의 차입금 중 일부 만기가 돌아와, 이에 대한 만기 연장을 받아내지 못할 경우 부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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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그룹 파완 고엔카 사장./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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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이때문에 삼성증권·로스차일드를 주간사로 선정해 투자자를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군데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 유치에 최종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업계에선 만약 쌍용차가 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유동자금이 다 떨어질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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