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코로나 불확실성 여전"…몸사린 5대銀 채용계획 못잡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월 중순이 되는 시점까지도 대다수 금융회사가 하반기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9~10월 채용공고를 내고, 12월까지는 채용절차를 마친다. 과거 8월이면 하반기 채용계획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미정'이라고 답한 일자리 수가 3000개가 넘는다. 그만큼 금융권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금융권 채용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경력직 6명을 뽑았다. 하반기 신입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78명을 채용하며 단일 금융회사로서는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신입 394명, 경력 103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상반기 신입 65명, 경력 42명을 새로 채용했다. 역시 하반기 채용계획은 미정이다.

작년 신입 430명, 경력 25명으로 모두 455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아직까지 경력직 20명만 채용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정기채용을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수시채용만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신입 130명, 경력 174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경력직 133명만 새로 고용했다. 작년 신입만 530명을 신규 채용한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280명을 뽑았고, 하반기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화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는 2018년 1157명, 2019년 989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채용했거나 채용 예정 인원은 538명으로, 지난해의 54% 수준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대 생명보험사도 2018년 600명, 2019년 488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317명(계획 포함)을 채용했다. 이들 5대 생명보험사는 모두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이 미정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는 2018년 1941명, 2019년 1716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938명을 채용했거나 채용할 예정이다. SBI, OK, 한국투자, 페퍼, 웰컴 등 5개 저축은행은 2018년 601명, 2019년 623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43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152명을 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축소가 예상되는 다른 업권과 달리 신용카드업권에서는 채용 인원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86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313명을 채용했거나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5대 신용카드사는 모두 167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삼성·KB국민·롯데카드가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이미 전년의 2.4배에 달하는 인력을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신용카드업권이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승진 기자 / 김혜순 기자 /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