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300명 집회 연 정의연 "부족하지만 부끄럽진 않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심서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서울에서 코로나 하루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온 날 도심 한복판에서 약 300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최근 부실 회계 논란 등에 휩싸인 정의연은 “부족한 것이 있을 수는 있어도 부끄럽지는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서 정의연 관계자와 지지자들 300여 명이 모인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가 열렸다. /이건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의연은 1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 청계천로 150m 일대에서 ‘제8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를 열었다.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인 1991년 8월1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정의연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300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정의연은 최근 부실 회계 의혹 등에 대해 “부끄러운 게 없다”고 했다. 사회를 본 최광기 정의연 홍보대사는 “부끄럽지는 않다”며 “부족한 것이 있을 수는 있어도 부끄럽지 않은 길이었다”고 했다. 이태희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수요시위 곁에는 시위를 방해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운동 자체를 중단시키려는 세력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그러나 운동은 중단될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에 언론중재위의 조정을 받은 기사들이 '페이크 뉴스(가짜뉴스)'라며 전시돼 있다. /이건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날 정의연은 ‘페이크 뉴스 전시회’라며 정의연 의혹을 다뤘던 기사 중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을 받은 기사 11건을 전시했다. 최 홍보대사는 “정의연을 둘러싼 왜곡과 공격 기사들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염려해 주셨다. 그럼에도 정의연은 뚜벅뚜벅 걸었다”며 “(페이크 뉴스 전시회를) 꼭 놓치지 않고 확인하고 마음을 모으고 나눠 달라”고 했다. 또 그는 “여러분과 함께 늘 곁에서 부끄럽지 않은 정의연이었음을 단언한다”며 “부족했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더 큰 걸음을 용기 있게 내딛겠다”고 했다.

정의연은 서울 역대 최대 하루 신규 확진자인 58명이 확진 판정을 의식한 듯 이날 집회를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주최 측은 “의자를 띄엄띄엄 놓았다”고 했지만, 의자 간 간격은 60㎝에 불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는 주로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므로 사람 간 거리를 두 팔 간격인 2m 이상 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조선일보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 참가자들이 노란색 천을 들고 뛰고 있다. /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집회 막바지에는 “무한대를 상징한다”며 참가자들이 주최 측에서 나눠 준 노란색 천을 묶어 원을 만드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주최 측이 “뫼비우스 띠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참가자 수백명이 동시에 일어나 풍물 놀이 연주에 맞춰 원을 그리며 뛰기 시작했다. 사회자가 ““얼씨구! 날아라! 뛰어라!”고 흥을 돋구자 참가자들은 천으로 큰 2개 원을 그렸다.

[이건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