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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사설] 코로나19 일촉즉발 상황, 도심 대규모 집회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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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일 103명을 기록했다. 7월 25일 이후 20일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온 것인데 내용이 좋지 않다. 지난달에는 해외 감염자 유입으로 일시 증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103명 중 지역 감염자가 85명이다. 3월 31일 이후 가장 많은 지역감염이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감염이 한 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교회, 패스트푸드점, 학교 등 다양하게 산재돼 있고 수도권 확진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으면 통제가 어렵고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은 높아진다. 정부는 대규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국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 1차 유행 때 우리와 비슷한 환자 수를 기록했던 일본은 최근엔 하루 1000명이 넘는 환자가 생기는 등 2차 대유행을 겪는 중이다. 변종 코로나가 출현했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도쿄 중심으로 나타나던 새로운 코로나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도 지금 단계에서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2차 대유행으로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다. 75주년 광복절인 오늘 보수와 진보 여러 단체들이 서울 도심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내 집회를 예고한 단체가 26곳, 신고 참가 인원은 22만명에 이른다. 서울시가 집회금지명령을 내렸음에도 일부 단체는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오는 사람도 많아 자칫 집회를 통한 전국 전파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다. 집회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면 그 정치적 부담이 집회 효과를 훨씬 능가할 것이다. 부득이하게 행사를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켜야 한다. 절제 있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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