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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사설]다시 100명대… 연휴 앞두고 급증한 코로나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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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잇따르면서 어제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3명으로 급증했다. 이 후 어제 하루에만 서울과 경기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이 지역 최고치인 12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25일 이라크 건설 근로자들이 대거 입국해 일시적으로 100명이 넘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일 신규 환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4월 1일(10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교회 예배와 소모임을 중심으로 환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대규모 집단 유행으로 번질까 걱정이다.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지역 사회 감염이 가파른 확산세로 돌아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 두기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클럽 콜센터 물류센터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교회 학교 사무실 전통시장 패스트푸드점 같은 일상 생활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와 광복절 도심 집회로 수도권의 급증세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GH그룹으로 감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어놓지 않으면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대규모 집회 참석을 자제하고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방역망과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산세를 꺾어놓아야 한다.

이런 절박한 보건 의료 위기 상황에 대한의사협회가 어제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한방첩약 급여화 등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을 강행한 점은 유감이다. 의료계는 시기도 명분도 정당화하기 힘든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도 의료 수가 현실화를 포함해 의료계의 고충과 제안을 경청하면서 적정 의료 인력과 지역 및 진료과목 불균형 해소 방안에 관한 견해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힘겨루기를 하기엔 코로나19 사태가 너무도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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