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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해외유학 자주파' 최종건, 외교 1차관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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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현종과 갈등에 사직 소동… 외교부, 과장급 연배 차관에 술렁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외교부 1차관에 최종건(46·사진)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을 내정했다.

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최측근이다.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를 주도했고, 남북 협력 사업과 미국의 대북 제재 면제·완화 등을 추진했다. 그는 작년 12월 청와대에서 직속상관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갈등을 빚고 '김현종을 자르든 나를 자르든 하라'며 사의까지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이 '미국과 마찰을 빚더라도 대북 제재 완화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미국을 잘 아는 김 차장은 '한미 동맹과 우리 국익에 미칠 영향을 잘 따져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실용주의 행보를 보여왔다. 올 초 청와대 내부에서도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이 일하기 어려운 지경"이란 말이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김 차장을 청와대에 유임시키고 최 차관은 차관급으로 전격 승진시켜 외교부로 보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인 최 차관은 '자주파'로 평가받지만 공부는 외국에서 했다. 호주에서 고등학교(올세인츠칼리지고), 미국에서 대학(로체스터대 정치학과)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위, 문재인 대선 후보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일한 뒤 '연정(연대 정외과) 라인'으로 청와대에 합류했다. 문정인 특보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기정 전 안보실 2차장 등이 대표적인 연정 라인 인사다. 유학파인 최 차관이 청와대 내에서 자주파 목소리를 내자 운동권 출신 50대 참모들은 그에게 신뢰를 보이며 "종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각국과의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외교부 1차관에 외교부 과장·심의관급 연배인 74년생 '실세 차관'이 등장하면서 외교부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내부에선 강경화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에 이어 최종건 1차관까지 특정 대학(연세대) 출신·관련 인사가 요직을 독점한다는 불만도 많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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