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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19 막자고 마련한 복달임 마을잔치서…경기 양평 서종면 주민 31명 집단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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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광진구 확진자인 서종면 주민이 마을잔치 참석해 집단감염이 발생 / 61명의 주민 가운데 31명이 확진됐고 25명은 음성 판정이 났으며 5명은 보류 판정

세계일보

경기 양평군보건소의 전경. 양평=뉴시스


경기 양평군 소재 서종면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양평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종면 명달리 주민 61명 가운데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서울 광진구 확진자인 서종면 주민이 마을잔치 등에 참석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평군 측은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인 80대 남성은 평일에는 서울에 머물다가 주말에 서종면 집에서 지내는데, 지난 8∼10일 서종면의 사슴농장과 음식점, 마트 등을 방문했고, 마을잔치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폐교를 개조한 ‘명달리숲속학교’에서 수십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지난 9일 열린 마을잔치에 참석해 주민 61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61명의 주민 가운데 31명이 확진됐고 25명은 음성 판정이 났으며 5명은 보류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음성이나 보류 판정을 받은 이들도 2차 검사에서 추가 확진될 가능성이 있고, 31명의 확진자 가족이나 이들과 접촉한 다른 이들도 감염 가능성이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마을잔치는 동네 어르신이 코로나19에 안 걸리도록 복달임(복놀이) 음식을 대접하고자 마련됐다.

복날에 허해진 기운을 채우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일을 복달임이라고 한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주민이 후원해 어르신들을 대접하기로 했고 폐교를 개조해 마을주민들이 체험 행사장으로 운영하는 숲속학교를 행사장으로 잡았다고 한다.

복달임 참가자 중에는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80대 남성)가 포함됐고 이 남성은 나흘 후인 지난 13일 확진 판정이 났다. 그는 지난 12일 확진된 손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양평 단체모임 관련해서는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좁은 공간에서 식사 등의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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