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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복놀이' 즐기다 마을주민 31명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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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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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남대문 케네디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방문객들과 상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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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의 한 마을에서 하룻새 3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복놀이'라 불리는 마을행사에 마을 노인들 수십명이 참석한 뒤 흥에 겨워 서로 어울리며 '음주가무'를 벌였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뉴스1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14일) 서종면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번 확진자 중 최고령은 94세이고, 가장 젊은 사람은 55세로 대부분 노인들이다.

이들은 지난 9일 낮 12시부터 너댓시간 동안 서종면 명달리 숲속학교에 머무른 뒤 확진된 것으로 역학조사됐다. 당시 숲속학교 운영자이자 마을이장이 주최한 '복놀이' 행사에 총 49명이 참석했는데, 닷새 뒤인 14일자로 29명이 확진된 것이다.

나머지 확진자 2명은 서울 광진구 29번 A씨(80대 남성)가 개인적으로 접촉한 사람으로 확인됐다.

양평군은 A씨가 13일 확진 판정을 받자 동선을 파악하던 중 복놀이 행사에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숲속학교서 복놀이를 한 확진자들은 당시 '삼계탕'을 먹었으며 노래시설에서 흥겹게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평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서로 노래 부르고 놀면서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종면은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기도 하지만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명달리 일대는 주민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명달리 일대는 자연환경이 쾌적해 암 치유 목적으로 이주해와 사는 외부인들의 비중도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숲속학교도 평소 자연 속 건강한 생활을 꿈꾸는 이 일대 노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양평군은 31명의 확진자들의 동선상 접촉자들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어 앞으로 추가 확진자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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