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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울시 '집회금지'에 강우에도…도심집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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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신고한 100명보다 훨씬 다수 집결…펜스 밖 '빼곡'

자유연대 "서울시와 경찰이 불허해 1인 시위하기로 한 것"

전광훈 목사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집회 참석 않기로 결정

경찰, 90여개 중대 6천여명 경력 배치해 만일 사태 대비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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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일대에서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가자들이 빽빽이 모여 있다.(사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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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서울시가 '집회금지' 명령을 발동하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는 여러 단체들이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15일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100명의 인원이 모인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집회 허가를 받은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연단을 중심으로 펜스를 설치하고 100여명의 인원만을 수용했지만, 펜스 밖에 서울과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훨씬 더 많이 모여 장사진을 이루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한 상태다.

참가자들은 강우에도 우비를 입고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들은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 등과 함께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전날 "집회장소가 도심지역에 속한다 해도 별도의 적법한 처분을 거치지 않고 일체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특별고시만을 들어 해당집회를 금지할 수는 없다"고 이를 일부 인용했다.

당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이날 낮 12시부터 경복궁역 인근에서 2천명 가량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지만, 사랑제일교회가 집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실제 집회가 열리진 않았다.

자유연대 역시 1인 시위로 흩어져 진행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자유연대 이희범 대표는 "서울시, 경찰이 집회를 불허해 국민 개개인이 주최가 돼 집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유연대 등의 집회가 무산되면서 해당집회에 참석하고자 시내를 찾은 참가자 일부는 일파만파 등의 집회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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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동화면세점 앞까지 이르는 길목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사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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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의 집회가 시작되기 직전 급속도로 광화문역 입구 일대에 인파가 몰리자, 경찰이 동화면세점 쪽으로 건너가는 대로변 횡단보도를 일시적으로 통제하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 고성이 오가며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민경욱 전 의원이 이끄는 국투본도 전날 법원이 이들의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예정대로 오후 1시부터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4천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 이후 오후 5시쯤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역시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8·15노동자대회를 오후 3시에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진보성향의 8·15민주자주대회추진위원회는 안국역과 낙원상가 사이 일대에서 집회를 계획했지만, 소규모 실내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집회금지명령을 어기고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들에 대해 주최차와 참여자들을 고발하고, 이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과 경복궁역 주변에 90여개 중대, 6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가된 2건의 집회는 신고내용대로 방역 기준에 맞춰 합법적으로 관리하고, 나머지 금지된 집회들은 서울시와 합동으로 집회장소 집결을 막고 차단조치할 예정"이라며 "공무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현행범 체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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