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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어대낙' 이낙연이 광복절 맞아 '김구선생의 꿈' 얘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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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도 경축사서 "김구선생의 꿈" 언급

정치권 "이재명과 경쟁하려면 친문 지지 필수"

조선일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이낙연, 김부겸 후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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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히 메시지를 냈다. 이낙연 후보는 ‘김구 선생의 꿈’, 김부겸 후보는 ‘판문점 선언 국회 동의’, 박주민 후보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각각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코로나와 수해 극복을 언급하며 “국민의 성숙한 역량으로 우리는 이제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를 세울 준비를 갖췄다고 직감한다”고 했다. 이어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던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확신한다. 그 길로 함께 가자”고 했다.

‘김구 선생의 꿈’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갤럽의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7%를 기록, 이재명(19%) 경기도지사에게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이에 이 후보가 문 대통령 경축사와 ‘주파수’를 맞춤으로써, 막판 친문 세력 에 구애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대 구도에서의 우위는 확실하다”면서도 “이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와 겨루려면 친문의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부겸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광복의 감격도 잠시, 우리 역사는 한국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졌다”며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10·4 남북정상선언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이 겨우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토대 위에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4·27 판문점 선언은 평화 체제 구축을 향한 한 단계 도약이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국회를 통해서는 법적으로, 당 차원에서는 정치적으로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판문점 선언이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국회 비준부터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는 “일본 정부에 대한 일국적인 대응을 넘어 미·중 갈등, 팬더믹, 기술 경쟁 등 세계의 더 큰 변화를 주시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철저히 대비한다면 다시 과거와 같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개선도 중요하다.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를 끈질기고 강하게 요구하되,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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