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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놀러 가라더니… ‘거리두기 2단계’로 숙박·외식할인 정책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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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영화 전시 공연 할인권 발행 전면 중단'
한국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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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6일부터 서울·경기 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내수소비 지원정책을 조만간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조만간 (내수 진작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1일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이후 각 부처들은 앞다퉈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12일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체육 6개 분야에 3차 추가경정예산을 투입, 국민 861만명에게 904억원 상당의 소비할인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9~10월 숙박 온라인 예약 시 선착순 100만명에게 할인권을 제공하고, 국내 여행상품 조기 예약시 상품가의 30%를 할인해주는 내용 등이담겼다. 농림축산식품부도 13일 외식 할인 지원정책을 내놨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섯 차례 외식하고, 회당 2만원 이상 카드로 결제하면 여섯 번째 외식을 할 때 1만원을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린다는 의도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해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혼선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능후 장관은 “몇몇 다른 부처에서의 숙박·외식 할인 같은 것은 경제를 조금 더 활성화시키고자 했던 조치들로 상당히 오래 전에, 비교적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잘되고 수도권 유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새롭게 상황이 전개되면 그(소비 진작) 프로그램도 조만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미 수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의 시행 일정 등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14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영화와 박물관 할인의 경우 현재까지 배포된 할인권은 사용하도록 하되, 이후 예정된 할인권 배포는 잠정 중단한다. 미술 전시, 공연, 민간실내체육시설 등 아직 예약 또는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할인권들은 시행 일정을 전면 연기한다. 숙박과 여행 할인권은 예약 시기(숙박 14일부터, 여행 25일부터)와 실제 사용 시기(숙박 9월 1일~10월 30일, 여행 9월 1일~11월 30일)가 달라,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향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실제 사용 기간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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