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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인공유방 보형물이 유방하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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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여성의 가슴 처짐 현상은 출산과 수유 때문이지만 인공유방 보형물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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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나 젖꼭지가 처지는 ‘유방하수’로 걱정을 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 유방하수는 출산ㆍ수유를 한 30~4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인공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뒤 생긴 경우도 적지 않다. 인공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은 연간 5만건가량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재훈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임신ㆍ출산ㆍ수유를 한 30~40대 여성이 유방하수가 많지만, 처진 가슴 모양을 어느 정도 감수하다가 어깨ㆍ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50~60대 여성도 유방하수 때문에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했다.

유방하수의 원인은 유방 주위의 인대와 조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인은 인공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 후 변화, 임신, 출산, 수유, 호르몬 변화, 체중 증가, 노화 등 다양하다.

남성도 몸무게가 10㎏ 넘게 늘어나면 가슴이 처질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몸무게를 줄이고 근력 운동으로 가슴 위쪽과 앞쪽 근육(대흉균)을 키우면 유두가 위로 딸려 올라가 증상이 개선된다.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면 젖샘이 쪼그라들어 빈 공간이 생기고 가슴이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목과 허리 디스크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은 가슴 밑선(주름)에서 4~5㎝ 위에 유두가 위치해야 정상이다. 유방하수는 유두가 가슴 밑선에서 1㎝ 아래 1단계, 1~3㎝ 아래 2단계, 3㎝ 이상 내려가면 3단계로 구분한다.

단계가 높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가슴 크기가 C컵 이상인 여성은 젖꼭지 둘레에 위치한 유륜을 따라 피부를 잘라낸 뒤 젖샘 등 유방조직 일부를 없애는 수술을 시행한다.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면 보형물 크기를 작은 것으로 교체한다.

가슴 크기가 A컵이나 B컵인 여성은 모유 수유 후 유방의 중간이 살짝 들어가 튜브 형태로 쪼그라든다. 처진 정도가 심하지 않아 유방 조직을 잘라내는 대신 인공유방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으면 된다.

초음파로 지방을 녹이거나, 지방 흡입 시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유륜을 잘라내 가슴 위쪽에 옮겨 심기도 하지만 염증이나 피부가 썩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유방하수를 교정하는 수술은 유두 위치를 위로 올리면서 늘어난 피부를 절제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유방하수 정도에 따라 피부를 잘라내는 양이 다르고, 흉터 위치와 길이도 달라진다.

유방하수가 심하지 않으면 유륜 경계에만 흉터를 남기고 피부를 잘라내기도 한다. 반면 유방하수가 보통이거나 심하면 유륜 경계뿐만 아니라, 유방 아래 부위, 유방 밑주름에도 잘라내는 광범위한 피부절제술을 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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