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생 사망을 애도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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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동생을 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란히 애도를 나타냈다. 전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지만 친동생을 잃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잠시 휴전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님, 질(바이든 부인)과 나는 당신의 동생 로버트가 유명을 달리한 소식을 듣고 슬프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나는 사랑하는 이를 잃는 데서 오는 엄청난 고통을 안다. 그리고 이같은 순간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서 “나는 우리의 기도가 당신들 모두와 함께 한다는 것을 당신이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짜리 딸을 잃었다. 장남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남을 잃은 충격으로 2016년 대선에 출마하려는 뜻을 접기도 했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나의 남편) 더그와 나는 바이든 가족과 함께 이 힘든 시기에 트럼프 가족 전체에 우리의 가장 깊은 애도와 기도를 보낸다”면서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애도를 보냈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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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 동생 로버트 S 트럼프가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내 훌륭한 동생 로버트가 오늘 밤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린다”면서 “그는 단순한 동생이 아니라 최고의 친구였다. 그립겠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그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1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고, 두 사람은 12일 합동 연설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 백인 우월주의 두둔으로 인한 인종 갈등 심화 등을 강력 비판하며 11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다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출마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각의 주장을 거론하는가 하면 그를 급진좌파로 규정하면서 비난의 강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 막내 동생 사망으로 조성된 휴전이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7~20일 전당대회를 열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을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대선 승리 출정을 알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4~27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고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한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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