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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이 뭐길래…10대들 놀이터에서 미·중간 전쟁터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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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8억여명 사용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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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틱톡은 우리의 새로운 경쟁자"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틱톡이 미 기업과 정부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미국 메신저 앱인 스냅챗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경쟁기업 목록에 '틱톡'을 써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의 미국내 사업체와 관련한 자산을 90일내에 모두 매각하고 나갈것을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도대체 '틱톡'이 뭐길래 미국이 이렇게 벌벌 떠는 것일까?


화웨이에 이어 미 정부의 새로운 타깃이 된 틱톡은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다. 유튜브처럼 전문적인 영상편집 기술이 없어도 동영상 제작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 세로로 찍어 올리는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영상이 짧다보니 언어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자동번역기능까지 더해져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됐다. 거기다 2017년 미국의 립싱크 앱 뮤직컬리를 10억달러에 인수하며, 뮤지컬리의 기존 사용자들을 흡수하면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까지 성공했다.


틱톡은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8억여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앱 데이터 제공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틱톡 다운로드건수는 6억2000만건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은 틱톡의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은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자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 노쇼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 틱톡 사용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노예해방기념일인 '준틴스데이(6월19일)'에 맞춰 유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좌절한 흑인 틱톡 유저들을 상대로 행동에 나서자고 독려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AI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이 영상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10~20대 이용자들에게 급속히 퍼져나갔고, 이들은 털사 유세장 무료입장권을 예매한 뒤 당일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실제로 틱톡 미국 이용자 중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2650만명으로, 이 중 50%가 16~24세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틱톡은 단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자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미국 정부가 틱톡을 단순히 '오락'거리로만 보지 않는 이유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무서운 성장세도 미국 입장에선 위협적인 요소다.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2018년말 750억달러(약 89조원)에서 2020년 1400억달러(약 166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거기다 인터넷, AI,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홍콩 금융 시장에 진출 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미래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때리기에 나선건 비단 엔터테인먼트 앱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미래 기술에 대한 접근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중국도 가만히 두고보지만은 않겠다는 태세다. 화웨이, 틱톡 등 중국기업 때리기를 중단하는 것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런훙빈 중국 상무부 차관보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기업에 대한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를 멈추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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