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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통합당, 전광훈과 극우단체에 목소리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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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김민하(기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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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김민하 기자, 오늘 <고공비행> 주제는?

◆ 김민하> ‘미래통합당의 미로찾기’다. 오늘 어떤 분이 미로에 빠진 쥐도 출구를 찾는데 미래통합당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와 극우 개신교 일부의 집회 문제에서 그런 모습 보이고 있는 듯하다.

◇ 정관용> 통합당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나?

◆ 김민하> 전광훈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는 사람, 광복절 집회 참여자를 비난만 해선 안 된다는 사람, 아예 집회에 직접 참여한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오늘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교회, 특정 종교인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썼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의 차기주자들까지 화내고 윽박지르면 검사받아야 할 사람들이 몸을 움츠리게 된다는 것이다. 성난 목소리보다는 부드러운 설득이 더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방역 조치가 너무 통제 위주라고 적었다.

◇ 정관용> 신천지발 감염, 그리고 이태원 클럽발 감연 때 나왔던 얘기를 연결시킨 거군. 그런데 이번 사례에도 적용될까?

◆ 김민하> 전광훈 목사 등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상관없다는 태도로 대규모 집회 참여를 신도들에게 독려하는 등 비상식적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례 중에 코로나19에 걸려야겠다고 작정하고 행동한 사람은 없었다. 신천지의 경우는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으나 이 경우도 최초 감염 당시는 종교적 이유로 방역에 무관심했던 정도였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 등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처음부터 아예 방역은 신경쓰지 않기로 작정한 사례다. 그런 점에서 동렬에 놓고 말하긴 어려운 게 이번 집회 문제다. 물론 비난보다는 설득이 먼저라는 메시지 자체는 생각해볼 수 있겠다.

◇ 정관용> 전광훈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는 사람은 누구인가?

◆ 김민하>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질이 더 나쁘다면서 전광훈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썼다. 이 얘기까지만 했으면 그렇구나 할텐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를 서울광장에 설치한 사례를 들면서 불법 분향소 설치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관용> 갑자기 분향소는 왜?

◆ 김민하> 집회 금지 장소인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바람에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이 국가방역체계를 우습게 보고 집회를 강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핵심 원인은 문재인 정권에 있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 분향소 설치는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유를 국가방역체계와 연결해서 이 사안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굳이 이렇게 관계가 없는 사안을 연관 지어 말하는 이유는 보수단체만 공격하는 부담 즉 ‘같은 편’끼리 공격한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한 것 아닌가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앞서 정진석 의원의 경우도 결국 일부 극우개신교와 태극기 세력 눈치를 보는 것이라는 해석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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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누구였나?

◆ 김민하>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참석한 걸로 보도됐다. 홍문표 의원은 “집회에 참석한 지역구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여했지만 늦게 도착해 동료 의원들을 만나지 못했다,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민경욱 김진태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참석했다. 이런 사례는 아직도 보수정치가 극우개신교 세력 및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들과 완전히 선을 긋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 정관용> 당 차원의 방침은 불참 아닌가?

◆ 김민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집회 참석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 오늘과 같은 사태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김종인 비대위는 기본소득이나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 중도화 이슈를 이끌고 있다. 통합당 내부에서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애초에 내부에서 거부감도 있었으나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이런 행보가 효과를 내는 듯한 상황이 되자 오히려 임기 연장론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통합당이 이런 분위기 살리려면 이런 저런 조건을 달지 말고 전광훈 목사와 같은 세력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집회 참석 인사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 정관용> 김종인 비대위는 그간의 행보를 계속 이어간다는 거지

◆ 김민하> 김종인 위원장은 원래 18일인 내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다는 계획이었고, 이 자리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 최근 논의된 총선백서 내용이나 정강정책개정안 등을 설명하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 때문에 비대면 강의로 전환을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9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관련 단체와 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는데 역시 인원은 최소화 한다고 한다. 또 참배 후에는 국민 통합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내놓을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 정관용>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어떻게 넘어설 거냐가 최대 과제 아닌가?

◆ 김민하> 전광훈 목사 등 극단적 세력과의 관계설정도 결국은 그 문제로 귀결된다. 오늘도 김종인 위원장은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 비호감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탄핵 이후 제대로 반성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애초 계획했던 전직 대통령들 문제에 대한 사과가 내일이나 모레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치공학적 이유를 넘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사과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앞으로는 여야 모두 자기 지지세력을 얼마나 더 대변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국가 운영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느냐로 경쟁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청와대가 여야 대표 회동 제안한 걸 김종인 위원장이 거절했다는 보도가 오늘도 나왔는데 이런 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미래통합당은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를 향해 무례하다고 했는데, 필요하면 공식제안 등의 형식을 갖출 필요도 있겠지만 미래통합당도 까다로운 조건을 걸지 말고 일단 머리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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