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으로 외연확장 시험대
통합당 전·현직 의원 집회 참여
침묵 일관하다 에둘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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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미래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전광훈ㆍ태극기' 딜레마에 빠졌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인사들이 주도한 광복절 집회와 홍문표 통합당 의원, 김진태ㆍ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 등의 참여에 대해 침묵하다 에둘러 비판에 나섰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에서 "광화문 집회는 두 가지 차원을 달리 봐야 한다. 방역적인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그런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에 반대하고 정권을 비판했다는 그 메시지는 달리 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당의 공식 입장이 왜 나오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ㆍ간접적으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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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 코로나19 확진에 대해 묻자 "민주당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선을 긋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김 위원장도 지난 11일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으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통합당 전ㆍ현직 의원들은 정부ㆍ여당을 향한 공세에 나섰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특정 교회ㆍ특정 종교인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차세대 주자가 화내고 윽박지르면 검사 받아야 할 사람들은 몸을 움츠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빗속에 자발적으로 나온 성난 민심을 탄압하는 내로남불 정권엔 내리막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고 민 전 의원은 "경찰과 서울시 당국이 차로 길을 다 막아놔서 시민들이 집단감염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경찰과 서울시 당국이 차로 길을 다 막아놔서 시민들이 집단감염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됐다”며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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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당원을 대상으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며 "홍 의원, 김ㆍ민 전 의원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집회 참석자 제명 요구에 대해 “저희가 살펴는 보겠지만 그건 민주당의 주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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