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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전광훈 집회 '책임론'에…통합당 "그럼 박원순 분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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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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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햐소에서 조문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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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참여한 8·15 집회를 두고 '미래통합당 책임론'이 제기되자, 통합당 일각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 열린 두 행사가 방역 위험성 측면에선 다를 게 없다는 항변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8일 SNS에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자꾸 엮으려고 한다"면서 "전광훈 집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집회를 보고 따라 배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박원순 분향소 방역 지침 위반 증거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하며 "민주당이 결정하고 서울시가 운영한 박원순 분향소는 방역 지침을 완전히 위반했다. 참석자 수백 명은 거리를 두기는커녕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구호까지 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 방역당국이 금지한 행위"라며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멀리서 지켜볼 뿐 아무도 막지 않았다. 이러고도 민주당과 서울시는 '방역지침을 잘 준수했다'며 국민들 앞에 간 큰 거짓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통합당이 민주당처럼 전광훈 집회를 결정하기라도 했나. 서울시처럼 운영하기라도 했느냐"며 "누가 누굴 보고 방조했다며 책임을 물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과 서울시의 뻔뻔한 태도를 전광훈 목사가 그대로 배워 써먹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는 (전 목사의) 간 큰 핑계가 바로 그것"이라며 "'박원순 분향소도 했는데 우리도 못할 것 없다'는 식으로 전 목사의 담력만 키워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 역시 같은 논리로 '통합당 책임론'에 반발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그럴 것 같으면(전광훈 집회가 통합당 책임이라면), 박 전 시장 장례식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도 당장 책임을 물어 구속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전 목사가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 같지만, 그와 별개로 그것으로 왜 통합당에 책임을 지라고 하느냐?"며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박 전 시장 장례 당시 서울시의 시민분향소 설치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인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바 있다. 국민신문고를 통한 이 같은 내용의 고발성 민원이 접수돼 내사를 착수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감염병예방법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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