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민주당과 통합당의 '데드크로스'…핵심변수로 부상한 전광훈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서진욱 기자, 박가영 기자, 유효송 기자] ①'전광훈 폭풍'에 휩싸인 정치권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극렬 보수단체의 광화문집회가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과거에도 보수단체의 집회를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광화문집회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의 중심에 서면서 공방의 수위 자체가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책임을 강조한다. 통합당이 광화문집회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이유에서다. 통합당은 정치적 공세라며 맞선다. 통합당이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역전한,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Cross) 현상과 맞물려 정치적 계산도 바빠졌다.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이 된 '광화문집회'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방역 강화를 위해 8·15 집회 금지 조치를 발표했지만 통합당은 당원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한 것도 문제삼았다. 윤관석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언론에 따르면 홍문표 의원과 민경욱·김진태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며 "몇몇 정치인의 행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합당은 이를 '정치적 공세'로 규정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민주당은 마치 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주도한 것처럼 비난하는데, 유치한 짓"이라며 "바이러스 창궐을 정쟁도구로 이용해서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방역적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집회는)잘못됐다"면서도 "감염의 위험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에 반대하고 정권을 비판했다는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공방은 양당의 현재 상황과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다. 지지율을 역전 당한 민주당으로선 무리수를 둔 보수단체와 통합당의 연관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통합당은 악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선 여야 '한목소리'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공동의 적'이 됐다. 민주당은 "전광훈 목사의 반사회적 위법행위는 결코 종교적 자유의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특강하고 있다. 2020.8.1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논평에서 "지금 일부 세력의 준동은 코로나를 확산시키려는 고의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코로나를 퍼뜨리는 건 무작위 대중을 상대로 한 자살폭탄테러나 다름없기에 자비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역시 수위의 차이는 있지만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고 함께 한 적도 없다"며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는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도 했다. 전 목사와 통합당의 거리를 좁히려는 민주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통합당의 입장이 갈리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7명으로 늘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만 432명이다.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②김태년 "전광훈 비호하고 집회 방조…통합당, 대국민 사과하라"

머니투데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을 촉발시킨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향해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를 확산시킨 법과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에게도 "전 목사를 비호한 당 내 인사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경고하며 "전 목사의 반 사회적 행위는 결코 종교적 자유의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누구도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조치를 방해하는 위법조치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특정 교회의 반사회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는 코로나 확정 판정을 받고도 자신의 소재를 숨기고 명단을 허위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라며 "이는 국가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국기를 문란시킨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사회의 큰 비극은 법과 윤리가 극단적 교회에 의해 테러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 의원들이 해당 잡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문표 등 전 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라며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김진태 전 의원 등에 대한 통합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 있음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석 금지 조치를 취해야 옳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집회에 참석한 전 현직 의원과 당원 대상으로 자발적 격리 및 진단조치를 받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은 전 목사를 두둔하며 정부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그를 비호한 당 내 인사에 엄중한 책임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③통합당도 전광훈 엄벌 촉구…"민주당, 엮는 모습 안쓰럽다"

머니투데이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게 우려를 표명하며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8일 오전 논평에서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확진 이후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 있는 자리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못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내놨다. 앞서 민주당은 전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일부 통합당 인사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온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을 왜 정치쟁점화 하시냐"며 "집권 여당은 연휴 직전 정부의 대대적인 특별여행기간 독려, 할인쿠폰 대대적 발급 등 안이한 대응은 인정하지 않은 채 오히려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말에 모인 많은 국민들은 정부여당에 호소하러 것이지 전 목사를 보러 간 게 아니다"며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본인들은 빠지고, 오히려 국민들에 덮어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해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로 대한민국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 또 함께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