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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와의 선 긋기에 한창인 미래통합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들고 반격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은 여당이 깊이 관여한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이 더 문제였다는 논리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를 비롯해 코로나19 '슈퍼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은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미래통합당을 향해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그를) 비호한 당내 인사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황교안 당대표 시절과는 다르다며 전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섰다. 4월 총선 이전 황 대표 시절에는 통합당이 보수단체가 집결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전 목사를 치켜세우는 등 우클릭에 주력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올해 1월 기자들과 가진 새해 간담회에서 전 목사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 목사를 향해 "스스로가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거리를 뒀다.
시민들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조문을 위해 줄 지어 대기하고 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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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논리 개발에 한창인 통합당은 박 전 시장의 장례식에서 민주당의 태도가 더 문제였다고 반격했다. 광화문 집회는 통합당과 연관이 없는 반면, 많은 인원이 모였던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은 민주당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박 전 시장 관련해서 공동 장의위원장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맡아서 거기에 사람들이 모인 건 훨씬 더 비판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하고 있는데, 방역 차원에서 그런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기 위해 나온 그 목소리를 희석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전 목사가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을 본받은 것이라 비판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11일 박 전 시장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려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결정하고 서울시가 운영한 박원순 분향소는 방역 지침을 완전히 위반했다"며 "참석자 수백명은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큰 소리로 노랠 불렀고 구호까지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과 서울시의 이러한 뻔뻔한 태도 역시 전광훈 목사가 그대로 배워 써먹었다"며 "방역 실패 책임을 가만히 있는 야당 잡아서 뒤집어 씌우려 하지 마십시오. 그 책임은 온전히 권력을 독차지한 정부 여당이 져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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