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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벨라루스 대선 '불인정, 제재'...'러 의식한 듯, 퇴임 등 요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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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들 벨라루스 선거 결과 규탄

제재 외에 별도 조치 없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정 선거와 선거 이후 발생한 강경 시위 진압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 의사도 밝혔다. 다만 EU 정상은 외부 개입보다는 벨라루스 내 자체적인 해결을 촉구해, 제재 이외에 적극적인 개입 등은 선을 그었다.


19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직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압승을 기록한 벨라루스 대선 결과에 관련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지적했다. 그는 "부정선거와 부정선거 이후 벌어진 폭력적인 시위 진압 관계자 상당수에 대해 제재 및 면책특권 박탈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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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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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벨라루스 대선 이후 벌어진 소요 사태 등을 논의했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대규모의 부정이 있었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벨라루스 국민은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전반적인 톤은 벨라루스 내 자체적인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 메르켈 총리는 벨라루스 스스로 자신들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EU 정상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거나 지난주 EU 외무장관들이 논의했던 제재 이상의 조치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셸 상임의장 등과 전화 통화를 통해 벨라루스 사태에 서방 국가들의 개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강경했던 EU 국가들이 벨라루스 사태에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일정부분 푸틴 대통령의 경고가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EU 정상회담 전에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동영상을 통해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그는 "대선은 정직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으며 공식 개표 결과 대선에서 승리한 루카셴코는 우리 국민과 세계의 눈에서 모든 합법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가조정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선거 등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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