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예비군 소령 경력…통상 군경험 풍부한 60대 장성 올라
CNN "당파와 상관 없이 우려 표해"…공화당 상원에선 "문제 없다"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지난 2016년 11월 29일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 도착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에 헤그세스 진행자를 지명했다. 2024.11.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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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첫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진행자인 피트 헤그세스(44·예비군 소령)를 지명한 가운데 미(美) 국방부 내부를 비롯해 일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놀라움과 함께 당혹스러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력 등으로 미뤄봤을 때 그가 국방장관직에 적합하느냐는 의문이 피어오른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전날(12일) 헤그세스가 트럼프 2기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데 대해 "국방부는 놀랐고 일부 유럽 동맹국들은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헤그세스를 지명하면서 "터프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호평했으나 군(軍)과 동맹국들 입장에선 물음표가 그려지는 인사로 평가된다.
통상 미 국방장관직에는 장성 출신으로 군 경험이 풍부한 60대 이상 인사들이 올랐다. 반면 헤그세스는 예비군 영관급(소령) 경력이 전부다.
거친 언행도 거론된다. 군 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도입을 경멸하는 그는 흑인인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의장(합참의장)을 겨냥해 "그가 흑인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여군이 전투 보직을 맡는 데 대해서도 반대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런 헤그세스를 두고 "고위직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워싱턴)은 "이 자리는 TV 해설자가 맡을 수 있는 초급직이 아니다. 상원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이 지명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의 뉴스 앵커인 동시에 수석 국가 안보 분석가를 맡고 있는 짐 슈쿠토는 이날 당파와 상관 없이 자신에게 전현직 군 고위 지휘관들이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2월 15일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논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헤그세스를 새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했다. 2016.12.1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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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사람은 '말도 안 된다'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끔찍한 악몽'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 측 관리들은 '헤그세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게 공통적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 유럽 국방부 고위 관리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Never heard of him before)"며 "그를 더 잘 이해하려면 만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을 반대하는 등 비개입주의,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와 같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초 자신의 저서에 나토와 관련 "시대에 뒤떨어지고 무기도 부족하고 침략당하고 무능하다"며 "왜 미국이 독선적이고 무능한 국가들에서, 구시대적이고 일방적인 방위 협정을 존중해달라고 요구하는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했다.
국방장관은 미 의회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임명되는데, 현재까지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는 헤그세스의 자격에 큰 우려가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선거를 통해 공화당은 민주당으로부터 상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한 상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미시시피)는 헤그세스의 자격 논란과 관련 CNN에 "우려하지 않는다. 나는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전망에 기쁘다"고 했다.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공화·노스다코타)은 헤그세스에 대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테드 버드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놀라운 개인"이라고 칭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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