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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DJ 참모` 장성민 "北, 위임통치 있을 수 없어…김정은 사실상 코마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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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김여정 위임통치'에 대해 "북한과 같은 신정(神政) 체제에서 1인 영도자의 지도력을 대신해서 위임통치한다는 말은 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장 이사장은 20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북한에서 김정은은 태양"이라며 "절대신과 같은 존재인데, 이런 신성한 절대권력을 누가 대신 위임통치한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도 나이가 이제 37살밖에 안되는 젊은 지도자를 대신해서 위임통치한다는 것은 하늘 위에 두 태양이 뜬다는 것보다도 더 큰 권력지각변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북한 체제상 위임통치가 어렵다며 2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먼저 "첫째 김정은이 병상에 누워서 더 이상 통치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이고 둘째 쿠데타에 의해서 실권을 했을 경우"라면서 "저는 일찍이 전자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국민께 공표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런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같은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여정이 후계자가 아니라는 국정원 보고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장 이사장은 "사실상 김정은이 코마상태(혼수상태)이고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를 대신한 완벽한 후계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며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국정공백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리더십 공백을 김여정을 내세워 조금씩 보강해 나가려는 상태에 빠져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설주가 120일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은 것은 김정은의 건강이 그만큼 위독한 상태에 빠진 것이고, 최룡해(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역시 막후에서 북한의 국정전반을 다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4월 11일 이후, 김정은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현장시찰을 정상적으로 해 본 바가 없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코마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니 확고한 후계자를 내세우기도 힘든 상태"라고 예측했다.

김정은의 권력이양 이유와 관련, '통치 스트레스 경감 차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이런 식의 해석은 (국정원이) 북한을 정확히 보고 있는 상황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의 나이가 지금 37세에 불과한데 이제 9년밖에 통치하지 않은 그 젊은 지도자에게 무슨 통치 스트레스가 쌓였겠냐. (국정원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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