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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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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를 공식 수락했다.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처받은 미국의 고통을 덜고, 다시금 부활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20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를 수락했다. 후보 지명에 이어, 수락 연설까지 마침에 따라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정식 후보가 됐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있는 윌밍턴은 인파로 가득했어야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열렸다. 바이든 후보 역시 대중을 찾기보다는 자택에서 후보 수락 연설문 등을 손보기 위해 자택에만 머물렀다.


외신들은 이번 연설이 바이든 후보의 50년 정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에는 이번을 포함해 12번 참석했던 그였지만, 주인공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낙점을 받아 부통령이 됐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바이든 후보의 리더십으로 코로나19로 상처받은 미국 경제와 안보 등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데 역점을 뒀다.


수락 연설에 앞서 민주당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으로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바이든 후보의 아버지가 그에게 실직 사실을 알리는 장면이 나온 뒤, '바이든 후보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가 어깨 위의 무거운 짐을 봤다. 이는 그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삶의 교훈이었다'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바이든 후보 역시 코로나19 시대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실직 등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 차례 경제적 어려움에서 미국을 살려낸 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안보분야에 있어서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민주당은 이날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행정부 시절까지 공화당 소속의 국가안보 관계자 70명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지 명단에는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 후보 지명 마지막 전당대회날인 이날 민주당은 대선 경선 당시 후보자들의 지지연설도 곳곳에 배치했다. 사업가 출신으로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한 대만계 미국인 앤드류 양은 찬조 연설을 통해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며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이들은 우리와 우리 가족을 위해 매일 매일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선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전 시장,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찬조연설을 통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서 그를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느린 조'라고 칭하며 "느린 조가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할 것이다. 나는 그가 사람들을 놀라 자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에게 환기시킬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 알다시피 그는 70년 전에 떠났다. 그는 오래 전 떠났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고향을 버렸다"면서 대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해 열을 올렸다. 그는 "조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의 친구가 아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있어 최악의 악몽"이라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무역합의와 기후협약 등을 지지함으로써 펜실베이니아의 일자리 감소를 야기하고 공장들은 중국에 보냈으면서 뒤늦게 표를 받으러 오려 한다고 공격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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