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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바이든 대선후보 수락연설 직전 TV출연…맞불 인터뷰로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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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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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 있기 직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폭스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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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 있기 직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했다. 상대 당의 전당대회 기간 동안 주목받을 만한 언행을 삼가오던 미국 정가 전통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17일부터 격전지를 찾으며 바이든 총공세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도 바이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데 이어 바이든 후보 수락연설 한 시간 전엔 폭스뉴스에서 ‘맞불 인터뷰’로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폭스뉴스는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간대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백악관에서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이 집권했던 8년 동안 미국에 엄청난 증오와 분열을 가져왔다”며 깎아내리기 전략을 펼쳤다. 특히 전날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한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끔찍한 대통령, 편을 가르는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적합한지 묻는 말엔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이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스트롱맨’들을 다루지 못해 국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항상 하고 있는 일인 시 주석을 상대할 때,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을 상대할 때…당신(대통령)은 이 사람들을 항상 상대한다”면서 “김정은도”라며 김 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했다. “미국 대통령은 이런 사람들을 상대한다”며 “그들은 매우 예리하다. 그들은 게임의 최정상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또 “당신이 게임의 최고에 올라와 있지 않으면 예쁜 그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체스’와도 비교했다. 그는 “그것은 체스 마스터와 같다. 당신이 훌륭한 체스 마스터가 아니라면 당신은 문제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그(바이든 전 부통령)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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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올드포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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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고향을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에 쏠린 스포트라이트 분산 작전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드포지의 건축자재 공급업체인 ‘마리오티 건축자재’ 건물 밖에서 가진 연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느린 조’라고 부르며 “느린 조가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할 것이다. 나는 그가 사람들을 놀라자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에게 환기시킬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 알다시피 그는 70년 전에 떠났다. 그는 오래 전 떠났다”고 덧붙였다. 올드포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스크랜턴의 옆동네이다. 바이든 가족은 바이든이 미국 나이로 10살 때 이 곳을 떠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고향을 버렸다”는 프레임을 덧씌우면서 대표적인 경합주(스윙스테이트)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이 바이든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열을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대에서 연선물을 읽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수락연설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의 친구가 아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있어 최악의 악몽”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무역합의와 기후협약을 비롯, 펜실베이니아에 대한 모든 세계주의적 공격을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고 펜실베이니아의 일자리를 벗겨 먹고 공장들을 중국에 보내고 다른 나라들이 일자리를 훔치도록 해놓고 이제 와서 표를 구걸하러 돌아오려고 한다는 식으로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면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선거조작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극좌의 꼭두각시”라는 이념 공세를 이어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덕분에 북한과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또 꺼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론했다. 또 한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자화자찬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곳으로,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뒤지고 있다. 상대 당의 전대 기간에는 존중의 의미에서 공세를 자제하는 그간의 정치 전통을 또한번 파괴한 트럼프 대통령의 ‘맞불’ 전략은 17일 민주당의 전대 장소인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를 시작으로 18일 애리조나주와 아이오와주, 마지막날 펜실베이니아주로 이어졌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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