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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U에 '랍스터 무관세' 수출…20년 만의 관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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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1900억원 규모 제품 관세 50% 인하

USTR·EU무역 "양국 경제에 긍정적 결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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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의 우선순위로 내걸었던 미국산 랍스터의 수입 관세를 없애는 데 합의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EU가 수출하는 크리스털 유리 제품, 조리식품, 라이터 등 연간 1억6000만달러(약 1903억원) 상당 제품의 관세를 50%로 인하한다.

21일(현지시간) BBC는 미국과 EU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니딜'을 성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세계 경제 대국이 이뤄낸 20년 만의 관세 인하 협상이라고 EU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평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랍스터 수입 관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큰 폭으로 늘리겠다며 위협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필 호건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은 EU와 미국 사이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일환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이번 합의는 미국과 EU 양국의 경제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관세 인하 패키지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대서양 간 무역을 창출하기 위한 추가 합의로 이어지는 과정의 시작점이다"이라고 말했다.

'랍스터 전쟁'의 승리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표심 잡기도 일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랍스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을 직격으로 받은 분야다.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다.

수산물 수출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북동부의 메인주의 우려가 깊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메인 주를 방문해 "EU가 이(랍스터) 관세를 즉각 낮추지 않으면 그들의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메인주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미국은 2017년 총 1억1100만달러(약 1320억원) 규모의 랍스터를 EU에 수출했는데 출하량의 상당수는 메인 주에서 나왔다.

여전히 EU와 미국의 무역협상은 갈 길이 멀다.

양측은 항공기 제조사 보조금,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문제 등으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EU의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보조금 지급을 놓고도 16년째 전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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