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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태풍 ‘바비’ 27일 오전 서울 최근접…‘링링’보다 센 바람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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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남쪽 바다 지나며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 전망

    “강수 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 우려”…최대 초속 60m 강풍 전망

    제주도·지리산 강수량 300mm 전망…전라도도 최대 150mm

    태풍 진로 작년 ‘링링’과 유사…“링링보다 강한 태풍될 가능성 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오는 26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27일 오전에 서해 중부해상까지 북상한 뒤 오후에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큰 피해를 준 ‘링링’과 비슷해 강한 바람으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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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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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 27일 오전 서울 최근접…“강수보단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 예상”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오는 27일 밤 황해도 부근 연안으로 상륙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뒤 28일 오전 중국 하얼빈 부근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26일 오후 제주를 통과한 뒤 밤부터 다음날 새벽 목포 서쪽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서울에 가장 가까워지겠다.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시속 86km(초속 24m)로 240km의 강풍반경을 가진 태풍으로 26일 오전에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 남쪽 해상의 30도 부근의 수온이 높은 구역을 통과하면서 점차 발달하겠다. 특히 26일까지 중심기압이 945hPa까지 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지는 데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쪽에 들어가면서 영향을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은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에 북상하는 바비는 강수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km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며, 그 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시속 126km(초속 35m)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초속 50m의 바람은 사람이 버티고 서 있기 힘든 정도로 구조물이 받는 풍압은 이보다 더 커 풍력발전기, 건설현장,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와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에 남부지방, 27일 새벽에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어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시기는 26일 오후부터 27일로 예상된다.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지형의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mm 이상(제주 산지 500mm 이상), 전라도 최대 15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고, 그 밖의 전국은 30~1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또 24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25일부터 27일에 남해상과 서해상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겠다. 특히, 서해상을 중심으로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수 있으니 해안도로 및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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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태풍 3명 숨졌던 ‘링링’과 유사…“중국으로 방향 틀 가능성 적어”

    이번 태풍은 지난해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링링’과 유사하다. 링링이 기록한 순간 최대 풍속은 흑산도에서 초속 54.4m로 최대 일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의 419mm였다.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3명이 숨지고 16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012년 발생한 태풍 ‘볼라벤’도 바비와 유사하다. 볼라벤은 당시 서해안에서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9.5m를 기록했다.

    김 청장은 “처음 발표 당시 남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태풍 주변에 찬 공기로 인해 서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며 “상층의 기압골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도 기상청과 비슷한 진로를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링링보다 강한 태풍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바람으로 인한 비산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상청은 앞으로 태풍의 세력이 매우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 우측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영향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건조공기 세력의 상대적인 크기가 유동적이어서 태풍의 이동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치우치는 등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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