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평소와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다. 일단 장갑과 클럽의 그립이 젖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세게 잡는 일이 많습니다. 또 바람막이나 비옷 때문에 스윙 크기가 상시보다 작아지죠. 이렇게 비가 오거나 젖은 페어웨이에서도 잘 치는 법은 뭘까요.
김민규는 비가 오거나 비로 인해 젖은 코스에서 라운드를 할 경우 먼저 그립과 장갑을 건조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클럽이 불안할 경우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평소와 같은 스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강하게 찍어치기보다 4분의 3 스윙으로 부드럽게 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데 좋다고 강조했다. |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10대 선수 김민규(19·CJ대한통운)는 “비가 내리거나 페어웨이가 많이 젖어 있다면 평소와 스윙을 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진다. 강하게 치려고 하면 오히려 물을 먹은 페어웨이 잔디 때문에 거리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김민규가 강조하는 ‘빗속 골프’의 핵심은 ‘그립’입니다. “그립이 젖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분의 수건을 준비해 샷을 하기 전 그립의 물기를 제거하고 동시에 비나 땀에 강한 장갑을 사용하면 스윙을 하는 도중 클럽이 미끄러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어 “그립이 미끄러워 클럽을 놓치면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큰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땀이나 비로 그립을 젖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다음은 ‘스탠스’입니다. “비가 오는 날 그립만큼 중요한 게 스탠스”라며 “잔디가 젖어 발이 미끄러질 수 있는 만큼 골프화의 스파이크를 지면에 밀착하는 느낌으로 어드레스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그립을 잡고 잘 섰다면 굿샷을 날릴 준비는 거의 끝났습니다. 이제는 스윙이죠. 스윙은 평소와 조금 달라집니다. 한 클럽 길게 잡고 편안하게 스윙을 해도 됩니다. 평소와 다르게 잔디와 페어웨이 바닥이 물에 젖어 클럽 헤드를 잡거나 땅속으로 푹 박혀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부드럽게 볼을 먼저 치는 스윙을 해야겠죠.
김민규는 4분의 3 스윙이나 펀치 샷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비가 오는 날 무리해서 스윙하다 보면 정확한 임팩트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비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제한된 만큼 4분의 3 스윙을 하는 느낌으로 치면 비가 내리는 상황이나 젖어 있는 코스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이고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2호 (2020.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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