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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76)김민규의 젖은 페어웨이 샷 | 세게 치려는 욕심 버리고 부드럽게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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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길고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도 간혹 비가 그치는 날을 찾아 라운드를 하는 분이 많습니다.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때도 많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이렇게 간혹 내리는 비도 반갑죠. 그런데 비가 오는 날 유독 라운드가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오히려 적당히 비가 내리는 상황이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기 좋다는 분도 많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그린이 부드러워지면서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평소와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다. 일단 장갑과 클럽의 그립이 젖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세게 잡는 일이 많습니다. 또 바람막이나 비옷 때문에 스윙 크기가 상시보다 작아지죠. 이렇게 비가 오거나 젖은 페어웨이에서도 잘 치는 법은 뭘까요.

매경이코노미

김민규는 비가 오거나 비로 인해 젖은 코스에서 라운드를 할 경우 먼저 그립과 장갑을 건조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클럽이 불안할 경우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평소와 같은 스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강하게 찍어치기보다 4분의 3 스윙으로 부드럽게 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데 좋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10대 선수 김민규(19·CJ대한통운)는 “비가 내리거나 페어웨이가 많이 젖어 있다면 평소와 스윙을 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진다. 강하게 치려고 하면 오히려 물을 먹은 페어웨이 잔디 때문에 거리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김민규가 강조하는 ‘빗속 골프’의 핵심은 ‘그립’입니다. “그립이 젖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분의 수건을 준비해 샷을 하기 전 그립의 물기를 제거하고 동시에 비나 땀에 강한 장갑을 사용하면 스윙을 하는 도중 클럽이 미끄러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어 “그립이 미끄러워 클럽을 놓치면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큰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땀이나 비로 그립을 젖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다음은 ‘스탠스’입니다. “비가 오는 날 그립만큼 중요한 게 스탠스”라며 “잔디가 젖어 발이 미끄러질 수 있는 만큼 골프화의 스파이크를 지면에 밀착하는 느낌으로 어드레스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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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지 않게 그립을 잡고 잘 섰다면 굿샷을 날릴 준비는 거의 끝났습니다. 이제는 스윙이죠. 스윙은 평소와 조금 달라집니다. 한 클럽 길게 잡고 편안하게 스윙을 해도 됩니다. 평소와 다르게 잔디와 페어웨이 바닥이 물에 젖어 클럽 헤드를 잡거나 땅속으로 푹 박혀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부드럽게 볼을 먼저 치는 스윙을 해야겠죠.

김민규는 4분의 3 스윙이나 펀치 샷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비가 오는 날 무리해서 스윙하다 보면 정확한 임팩트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비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제한된 만큼 4분의 3 스윙을 하는 느낌으로 치면 비가 내리는 상황이나 젖어 있는 코스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이고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2호 (2020.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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