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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주니어, 위스콘신 흑인 피격 극명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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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영혼이 총에 관통됐다" vs 트럼프 Jr. "피격 흑인은 전과자"

뉴스1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시에서는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향해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뜨렸다(트위터 영상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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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위스콘신주 케노샤시에서 일어난 흑인 남성에 대한 백인 경찰의 총격 사건을 두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케노샤시에서 일어난 백인 경찰의 흑인 남성 총격 사건에 대해 분노를 나타내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오늘 아침 과도한 공권력 때문에 또 다른 흑인이 희생됐다는 분노와 슬픔에 잠겼다.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투명한 수사를 요구하며 관련자들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인종차별을 타파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며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모두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영혼이 총격에 관통됐다"며 "우리 부부는 제이콥 블레이크의 회복과 그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트럼프 주니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블레이크의 범죄 전력을 들추며 항의 시위를 조롱했다.

영국 일간이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그는 트위터에서 피격당한 블레이크가 경찰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평론가 앤디 은고의 글을 리트윗했다.

은고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는 극우적 성향의 인물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리트윗한 은고의 글은 "블레이크는 경찰 공격 범죄 외에도 과거 가정폭력과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적이 있다. 그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었고 BLM 시위대가 그를 총격한 보복으로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한 시위대의 공격으로 인해 차량들이 불타는 동영상을 올리고 '평화로운 시위'라는 제목을 붙이며 조롱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5시쯤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는 백인 경찰관 2명이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가 탑승하려던 흑인 남성 블레이크에게 7발의 총격을 가했다. 당시 차량에 탑승한 그의 세 자녀가 이 장면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로 인해 케노샤시에서는 이틀째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연방군 200명이 시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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