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명과 함께 연단 깜짝 등장
바이든 "혼란의 리더"…공세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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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면서 71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레이스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돼 수락연설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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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로 공식지명되자마자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를 맹폭했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컨벤션센터를 찾아 한시간가량 연설하면서 "이번 대선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나라는 끔찍하거나 아니면 훨씬 훌륭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을 이유로 요구한 보편적 우편투표에 대해 "이를 실시하면 대규모 사기 선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민주당이 하는 일은 선거를 훔치기 위해 코로나19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있을 때다", "그들이 여러분에게서 선거를 빼앗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10개월 내에 1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바이든의 증세 정책을 비판했다. 2016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대권까지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를 구호를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바이든 후보는 정권교체를 통해 미국의 '전통적 가치 복원'과 트럼프 타도를 외치고 있다.
바이든 측도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찬물 끼얹기에 나섰다. 미국에 대한 '치유'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내보낸데 이어 전직 공화당 의원들이 이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다. 바이든 캠프는 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분열과 혼란'의 리더로 낙인찍으며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나라를 재건할 지도자"로 부각했다. 또 반(反)트럼프계로 꼽혀온 제프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을 포함해 24명이 넘는 전직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이라는 프로젝트를 이날 발족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정치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의 지지율은 전국 단위서 50.0%로, 트럼프 대통령(42.4%)을 7.6%포인트 차로 앞서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승부를 가를 6개 경합주에서도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력 집결이 목격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기반으로 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성과에 대한 지지율이 탄탄하게 유지되는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대규모 유세가 불가한 만큼 세 차례 예정된 TV토론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선 TV토론은 9월 29일, 10월 15일, 10월 22일 등 세 차례 예정돼 있다. 리얼리티쇼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맹폭으로 승기를 잡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바이든은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트럼프 저격수로 내세웠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역시 대선을 좌지우지할 주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도입에 집착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치료 긴급 승인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이날 마감된 뉴욕증시는 치료제 확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조기 극복과 조기 경제회복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흐를 경우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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