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파에 장악…무능" 맹폭
"아버지는 꿈 꾸는 세상 실현시킬 사람"
전대 기간 동안 트럼프 가족 총출동
[샬럿=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아버지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02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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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늪에 사는 네스호 괴물"이라고 인신공격했다.
CNN,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전당대회 첫 날인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전당대회 현장에서 진행한 찬조 연설을 통해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안에 숨어 있다가 가끔 고개를 내밀고 대선에 출마했다 사라져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네스호 괴물은 스코틀랜드 네스 호수에 산다고 여겨지는 목이 긴 공룡처럼 생긴 괴물이다. 1500여년동안 이어져온 전설 속의 생명체로, 직접 목격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바이든 후보가 내리 6선의 상원의원과 8년 간의 부통령, 3번의 대권 도전 등 엄청난 정치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업적을 남기지 못한 것을 비꼬아 물 밖으로 머리만 목격된 괴생명체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바이든은 상원의원과 부통령 시절 중국에 대항하지 않았고 노동자에게 유리한 무역거래를 할 기회도 많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대비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의 아버지와 같이 바이든 후보가 "급진좌파에 장악됐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가장 급진적인 정책을 수용한 급진좌파"라고 혹평했다.
또한 반(反)인종차별 시위 과정에서 진행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평가 물결을 상기, "위대한 나라를 건설한 사람들을 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동성과 기념비를 철거함으로써 설립자들을 지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선 "수치(disgrace)"라며 "경찰은 우리의 깊은 감사를 받을 만한 미국의 영웅들"이라고 옹호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검열에 자주 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이날도 "이것은 멈춰야 한다. 적어도 급진좌파가 점령하기 전까지 표현의 자유는 자유주의적 가치였다"며 "이제 공화당은 언론 자유의 본거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재선이 돼야 할 당위성도 역설했다.
그는 "아버지의 전체적인 세계관은 우리가 항상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좋은 직업, 아름다운 가정, 완벽한 가정을 가진 것을 상상해 보라. 살고 싶은 나라, 기회의 진정한 평등을 가진 나라,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는 그런 세상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구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면) 당신은 그걸 가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총출동한다. 첫 날 트럼프 주니어를 시작으로 25일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26일엔 차남의 아내 라라, 27일엔 장녀 이방카가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보 지명 직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전당대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연설한데 이어 영상을 통해 백악관에서 일선 노동자들 및 해외 억류자들과 함께 있던 모습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나흘 내내 등장한 뒤 마지막 날인 27일 백악관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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