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실업률은 10%를 넘었고,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기준 -32.9%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후보에게도 지지율이 밀린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24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겐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경제 부문 지지율이다.
━
오바마·부시보다 지지율 높다?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보다 9%포인트 낮은 41%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 분야만 떼어놓고 보면 지지율이 48%, 바이든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을 인용해 버락 오마바, 조지 W 부시 등 전임 대통령들이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기록한 경제 지지율을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율은 올해 1월 63%에서, 2월 58%로 떨어졌다. 58%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선을 을 한달 앞둔 1996년 10월 기록과 동률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2연임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40%대로 회복했는데 경제 관련 지지율은 48%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여전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2년과 2004년 대선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기록한 45%, 46%보다 높다. 두 전 대통령은 50%가 안되는 경제 지지율로 재선에 모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4년 6월까지 경제 지지율 48%를 기록했고, 대선 직전엔 이를 50%까지 끌어올려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경제 지지율 때문에 재선에 실패한 인물은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뿐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경제 지지율 20%대를 기록하다 대선 한달 전 18%까지 떨어진 후 낙선했다.
경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도 불안요소는 있다. 일자리 관련 지지율이 39%로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50% 근방에 한참 부족한 것.
NYT는 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간 승부가 결국 앞으로 10주 동안 중서부와 캘리포니아주부터 텍사스, 플로리다 등을 아우르는 선벨트에서의 지지율 획득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로 일자리 및 임금 피해가 큰 지역이기도 하다.
━
트럼프 지지율은 왜 철벽일까
━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NYT는 팬데믹 이전 60%가 넘는 경제 지지율에서 알 수 있듯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지지자들에게 ‘성공적인 경영자’, ‘터프한 협상가’ 등 브랜드 구축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은 똑같이 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기도 하다. 사업엔 늘 실패가 따라오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도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팬데믹으로 인한 일자리나 수입 타격이 민주당 지지자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팬데믹의 가장 큰 피해자는 흑인, 라틴계 근로자 등 민주당 지지 계층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이코노믹 이노베이션그룹의 설문조사 결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농촌 지역의 자영업자, 소기업 경영주들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 스테이트’보다 경제적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늘어난 유동성,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주식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일정 부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소득 상위 10% 가구가 주로 주식투자를 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기관투자자 이상으로 주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로 인해 증시는 실물경제와는 별개로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점에 계속 도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미경제경구소(NBER)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장이 위험을 감수하는 상황이면, 유권자들은 낮은 세금을 약속한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일 대선까지 증시 거품이 크게 꺼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낮은 금리, 주가 상승 등을 자신의 선거운동 맨 앞에 내세우고 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