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30대·주부·젊은층 때문"…집값 불안정 '국민탓' 나선 장관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이동우 기자]
머니투데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이 30대와 주부, 젊은 층 등을 집값 상승을 부추기거나 집값 안정을 막는 세력으로 지목해 논란이다.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부동산 정책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시장과 주택 수요자들에게 돌리는 듯한 언급으로 여론의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30대 '영끌' 안타깝다"는 김현미…싸늘한 여론



김 장관은 25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응답 중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주택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 현상과 소위 '상투'(고점 매입)를 잡은 30대를 걱정하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의도와 관계없이 여론은 싸늘하다.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원인을 30대 주택 구매자에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

이에 누리꾼들은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놨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매물만 있고 아무도 안 받아줘서 가격이 뚝뚝 내려가는 상황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건가", "집을 아무도 안 사고 가만히 있어야 하나 보다", "그럼 도대체 언제 사고팔라는 말인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친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30대도 적폐냐"는 반응이 나왔다.


추미애 "주부·젊은층도 투기대열"…'국민을 투기꾼으로 몬다' 비판도

머니투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 장관 역시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정부의 책임보다는 투기 세력에서 찾았다. 추 장관은 22일 페이스북에 "부동산이 급등하는 것은 투기세력 때문"이라며 "투기세력이 돈 많은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주부에 이어 젊은 층마저 투기대열에 뛰어들고 투기심리가 전염병처럼 사회적으로 번졌다"고 썼다.

또 "부동산 정책을 비웃는 작전 세력이 있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일반화돼 있기에 어떤 정책도 뒷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걸 전적으로 정부 탓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반 국민을 투기꾼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근식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젊은 맞벌이 부부가 애써서 아파트를 구하려는게 투기인가, 자식교육을 위해 집을 옮기려는 주부가 투기세력인가"라며 "선량한 시민을 적으로 돌리지 마라"고 지적했다.

민변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도 추 장관의 부동산 투기 관련 발언 기사를 링크하며 "특히 이분(추 장관). 전광훈이 어둠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비하 표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 이분은 더불당의 전광훈 아닐까 싶을 지경이다"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