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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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장마 뒤에 찾아온 역대급 태풍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이 골리앗 크레인(무거운 물건을 와이어 등에 매달아 이동시키는 크레인)을 넘어뜨린 태풍 매미보다 강하다는 기상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이 출연해 현재 태풍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승배 본부장은 태풍 이동 경로의 현 위치에 대해 “지금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 그 태풍의 중심에 있다. 이 태풍의 반경이 350km 정도 되니까 지금 제주도는 태풍의 어떤 본체에 들어가 있지는 않다”라며 “다만 바람이 지금 강하게 불고 있어 벌서 한라산 일부에서는 800mm 이상 비가 내렸다. 태풍의 반경이 약 170km 정도 되는데 여기서 240km 정도니까 완전히 제주도에 접근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 상륙 예상시간에 대해 “26일 밤, 시간 상으로는 27일 새벽 3~4시 정도 가장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3시께 서귀포 남서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3시 제주 서쪽 150∼160㎞ 해상까지 진출해 가장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비와 가장 유사한 과거 태풍은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이다. 링링의 하루 최대풍속은 2019년 9월 7일 흑산도 초속 42.1m로 역대 6위, 하루 최대순간풍속은 같은 날 흑산도 초속 54.4m로 역대 5위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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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역대급 태풍’이라는 예측에 “2002년에 태풍 루사가, 2003년 9월엔 태풍 매미가 왔다. 당시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12일 정도 영향을 줬는데 우리나라에 가까이 오면서 중심기압이 945hPa이었다”라며 “현재로 볼 때 바비가 내일 3시께 수도권에 가갑게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기압이 950hPa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태풍은 기압이 얼마나 남냐가 얼마나 강하냐로 계산된다. 태풍 매미대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라며 골리앗 크레인(무거운 물건을 와이어 등에 매달아 이동시키는 크레인)을 넘어뜨린 태풍 매미보다 강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전체가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놓는다”라며 “동해안 쪽은 중심에서 머니까 상대적으로 약하겠지만 목포·군산·서해안이 엄청난 강풍 영향권에 들어 있다. 우리가 태풍의 강풍 반경, 폭풍 반경이라고 한다. 폭풍 반경은 바람이 더 강한 곳이다. 서해안이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엄청나다”고 덧붙엿다.
김 본부장은 ‘성인 남성도 바람 때문에 날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바람을 안고 걷기 힘들다. 당연히 날아갈 정도다. 몇백 년 된 고목이 쓰러질 정도니까. 그 정도 바람이 이번 태풍이 지나면서 불 것으로 전망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도시에서는 간판이 날아간다. 그러니까 태풍으로 인한 직접 피해보다는 2차적인 피해가 염려된다”라며 “바닷가에서 파도 친다고 멋있다고 바다 구경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매우강’ 강도의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는 것은 매미와 차바에 이어 태풍 바비가 역대 3번째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2019년 3월 29일 이후부터 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이면 강도 ‘중’으로, 33m 이상∼44m 미만은 강도 ‘강’, 44m 이상∼54m 미만은 강도 ‘매우강’, 54m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강도에 따라 ‘중’이면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이고, ‘강’이면 기차 탈선 수준, ‘매우강’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 ‘초강력’이면 건물 붕괴 수준으로 부연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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