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추진 전력·원희룡 지사와의 친분 등 도마
"정치 중립성·종합 전문성 등 미흡" 결론…元 선택은?
26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인사청문회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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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측근이자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주도했던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결국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6일 김 예정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담은 '제주연구원 원장 예정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를 보면 도의회 행정자치위는 4대강 사업 추진 전력과 김 예정자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원 지사와의 친분, 현재 김 예정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의 부실한 연구용역, 종합적인 전문성 부족 등을 문제삼았다.
도의회 행정자치위는 특히 김 예정자의 4대강 사업 추진 전력에 대해 "김 예정자는 물 관리 측면에서 필요한 정책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도정의 정책철학인 청정과 공존에 부합하느냐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활동경력이 원 지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김 예정자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지방연구원법 제12조에 따른 지방연구원의 연구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에너지 분야 전문성은 인정된다"면서도 "관련 연구실적이 특정 분야에 치중돼 있고 그 결과도 왕성하지 않은 데다 제주와 관련된 심도 있는 활동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9월16일 제387회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보고된 뒤 임명권자인 원 지사에게 송부되며, 원 지사는 이를 토대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서울 출신인 김 예정자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SBS 기자를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비전비서관과 녹색성장기획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글로벌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을 지냈다.
김 예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Δ국정과제 실현·도정 선도를 위한 정책연구 강화 Δ도민 체감형 연구 추진 Δ글로벌 연구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약속하며 "제주연구원의 존재 가치를 더욱 공고히하는 데 모든 걸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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