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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태풍 '바비' 경로, 기상청이 맞았지만 틀린 것 같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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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기상청 "태풍 예보는 철저 대비 위해 가장 큰 피해 예상 기준으로 강하게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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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예상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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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을 몰고 온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도를 지나 서울을 거쳐 27일 오전 한국을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이 불었고 제주도에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도 태풍의 강풍반경에 남아있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서해안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0m, 내륙에는 10~2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당초 '바비'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60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이 예고 되면서 큰 피해가 예상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륙은 황해도? 단둥?…기상청 vs 체코 '윈디앱' 누가 맞았나



    '역대급 강풍'이라는 예보에 태풍의 이동 경로에도 관심이 쏠렸다. 누리꾼들은 한국 기상청 자료는 물론이고 재해가 잦아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 기상청, 체코 기상앱 '윈디' 등으로 태풍 이동경로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기상청의 태풍 이동 경로 예보는 큰 차이가 없었다. '윈디'는 우리나라와 일본 기상청 예보보다는 좀 더 서쪽으로 치우쳐 소멸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을 지나 상륙하게될 지역도 우리 기상청은 북한 황해도로, 윈디는 중국 단둥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이동경로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기상청이 좀 더 정확한 예보를 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윈디앱은 유럽중기예보센터 자료를 그대로 표출한다고 보면된다"며 "기상청은 유럽중기예보센터를 포함해 여러 예보를 참고하고 최적의 경로를 판단해 내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풍 이동경로는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태풍은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미세한 경로 변화를 신경쓰기 보다는 중심권에 들어갈 피해지역에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순간최대풍속까지 예보하는 기상청…외국기상청은 평균풍속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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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는 26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태풍 피해에 대비해 천막을 고정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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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기상청은 태풍 '바비'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에 달해 역대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과 2003년 역대급 피해를 안긴 태풍 '매미'의 최대순간풍속과 비슷한 수준이다. 초속 44m 이상의 바람은 사람이나 무거운 돌덩이가 날아갈 정도 세기다.

    기상청은 이동경로가 비슷했던 '링링'이나 '볼라벤'보다 '바비'의 순간최대풍속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태풍으로 최대순간풍속이 가장 강했던 곳은 전남 흑산도로 지난 26일 저녁 초속 47.4m의 강풍이 불었다. 이어 충남 태안의 북격렬비도에서 44.2m, 전남 가거도 43.4m 등으로 기록됐다.

    반면 외국기상청은 최대순간풍속을 따로 예보하지는 않고 시간별 평균 풍속을 예보했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기상청이 예보한 지난 26일 제주도의 평균풍속은 초속 10~15m 정도다. 외국 기상청 예보와 달리 이날 제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30~40m 수준의 강풍이 불었다.


    기상청 "큰 피해가 나지 않더라도 재난 예보는 강하게 하는 것이 맞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과 같은 재난 예보의 경우 예상되는 피해 최소화와 철저한 대비를 위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을 기준으로 예보를 한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나지 않더라도 예보는 강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왔던 태풍은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매미'(MAEMI)다. 매미는 2003년 9월12일 제주도에서 최대순간풍속 60.0m/s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발생했던 태풍 '링링'(LINGLING)의 최대순간풍속은 54.5m/s로 집계됐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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