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 "바이든이 토론 잘한 건 놀라운 일"
약물 도움 받았다는 증거는 제시 안 해
4년전 대선서 클린턴에게도 도핑검사 요구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의 토론 실력이 급성장했다며 토론에 앞서 약물 검사를 요구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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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에 열릴 대선 첫 토론에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약물 검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의 토론 실력이 갑자기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토론 실력은 형편없어서 아무도 바이든이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버니 샌더스를 상대로 제일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놀라운 일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약물 검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어떻게 그렇게 무능력한 토론 능력을 보여줬다가 갑자기 버니 샌더스를 상대로 좋아졌는지 모르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이든은 일관성도 없고 (토론 실력이) 형편없었다”고 반복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앞서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11번의 토론에 참여했다. 대부분 다수 토론이었지만, 지난 3월 15일 마지막 토론에서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양자 토론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전 토론과는 달리 논리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약물 검사를 요구한 것이다. 다만,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이 약물의 도움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 후보에게 약물 검사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대선 과정에서 마지막 토론을 앞두고 약물 검사를 요구한 적이 있다. 당시 클린턴 측은 이 요구를 일축했고, 약물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첫 번째 토론회는 오는 9월 29일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열린다. 이후 11월 3일 미국 대선까지 두 차례 토론회가 더 열려 총 3번의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측은 추가 토론 일정을 잡기를 요구했지만, 미국 대통령토론위원회가 이를 거절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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