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 꺾이며 격차 좁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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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공화·민주 양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6대 경합주(애리조나·플로리다·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3%포인트 차이까지 추격하며 혼전 양상으로 들어선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가 체인지 리서치와 지난 21~23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6대 경합주 지지율은 48%로 2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 역시 2%포인트 떨어졌다. 2주 전 조사에서는 54%로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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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3%포인트 좁혀져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시에서 대선 캠페인을 하는 모습.[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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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차이도 6%포인트 차이에서 2주 사이 3%포인트로 좁혀졌다. 오차범위(±1.4%)를 감안하면 접전 국면까지 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포인트 차이로 좁혀져, CNBC는 사실상 동률이라고 평가했다. 애리조나는 2%포인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는 3%포인트 차로 접전 국면에 진입했다.
위스콘신에서는 5%포인트, 미시간은 6%포인트 차이로 경합주 중에선 많이 벌어진 편이다. 위스콘신은 최근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의 총격 사건으로 현재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사건 전에 이뤄져 흑인 총격 사건의 여파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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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려' 떨어지면서 지지율 올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 3월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시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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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 만에 4만명대로 줄어든 기간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도 소폭 완화했다.
2주 전에는 응답자의 69%가 코로나19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에서 66%로 3%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대처에 대한 지지도는 47%를 기록했는데 이는 2주 전 대비 3%포인트 오른 수치다.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를 살릴 후보는 누구인가'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51%로 바이든 후보(49%)를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 전역 평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바이든 후보가 53%로 트럼프 대통령(47%)을 6%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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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6년 8월에도 경합주서 힐러리 맹추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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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2개월 남짓 앞두고 나타난 이번 여론조사 양상은 4년 전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2016년 선거 기간 내내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선 2개월여를 앞두고 경합주에서 혼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2016년 8월 힐러리 후보는 당시 '3대 승부처'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플로리다에서 1∼10%포인트가량 앞섰다. 9월 들어서는 5대 격전지(콜로라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에서 힐러리 후보가 여전히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 리드로 좁혀졌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은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승을 거뒀다.
다만 4년 전에는 힐러리 후보가 선거 막판에 터진 각종 악재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는 상황이 있었다. 클린턴 재단의 부패 의혹과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기록 공개 여파로 힐러리에 대한 유자들의 비호감도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는 1996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긴 적이 없는 곳이다. 반대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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