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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료계 총파업, '의사' 안철수가 목소리 키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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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정부와 의료계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등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의사 출신인 안 대표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정신이냐" "당장 백지화하라" 출력 높인 '안철수'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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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0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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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안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계 총파업의 중단을 요청하며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 백지화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다른 쪽에 돌리기 위함이냐. 아니면 코로나 2차 확산이 현실화되면 방역의 책임을 의사에게 돌리고 정부는 빠져나가기 위함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의료진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며 "부디 총파업을 멈춰달라.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특히 지금은 정부가 아무리 못난 짓을 하더라도 코로나 방역과 대처에 힘을 모으며 전력투구할 때"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 지금 같은 방식의 공공의대 설립, 당장 백지화하기 바란다"며 "이제는 놀랍지도 않지만, 아예 대놓고 불공정 입시를 자행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 추구하는 정의이고 공정인가. 행정명령 당장 중단하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의대 입학생 시민단체 추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공공의대 관련 시도지사나 시민단체가 입학생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제 대놓고 불공정사회를 지향하겠다니 뻔뻔함이 도를 넘어 기가 막힐 지경이다. 정말 제정신이냐고 묻는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지난 24일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서, 장수들 등 뒤에서 도와주기는커녕 짱돌을 던지는 게 아니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동시에 "정부가 비이성적으로 나온다면 전문가인 의사들이라도 좀 더 합리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가 잘못하고 언론이 매도해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우리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며 의료계에 합리적 대응 방식을 주문했다.


존재감 희미해진 안철수, 정치적 입지 되찾으려 안감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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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월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병동 내부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땀에 보호복과 장비를 모두 벗고 젖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는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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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3석 군소정당을 이끌며 존재감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정치적 입지를 되찾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안 대표가 '전문적' 이미지를 부각할 기회이기도 하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의사 안철수'로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땀에 젖은 의료복을 입고 병원 문밖을 나오는 모습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긍정 여론이 형성됐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후에 다시 대구를 찾아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의료봉사에 나섰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최근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범보수 단일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의 연대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언제나 같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선택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게 달려있다"며 "안 대표가 저희와 통합된 어떤 경선, 그것이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한다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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