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폭력 사태에 한마디도 하지 않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날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법과 질서를 수호할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급진 좌파의 ‘트로이 목마’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미국 역사 성지인 맥헨리 요새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 나섰다. 맥헨리 요새는 미국이 1812년 영국군에 맞서 볼티모어 항구를 지키기 위해 싸운 ‘볼티모어 전투’의 역사 성지이자 국립기념물이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벌어진 폭력 사태를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법과 질서를 지킨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데 이어, 시위대를 향해 백인 청소년이 총을 쏘는 등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어느 곳에서든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거리에서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이 시위자들에 동정적이라고 주장하며 두 후보를 대조시켰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을 겨냥, “지난주 폭력 사태 관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면서 “바이든의 나라에서 당신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은 급진 좌파를 위한 트로이 목마에 지나지 않는다. 바이든은 미국을 사회주의와 쇠퇴의 길로 이끌 것이다”라면서 “미국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해서는 트럼프를 영웅적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에 신속히 대처했고 연말까지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실패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적 가치와 원칙을 실현할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백악관에서 4년 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그리고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연설을 끝맺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예고 없이 등장했다. 펜스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끝낸 직후인 오후 11시 10분께 무대 뒤 통로를 통해 꽃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손을 잡고 걸어 나와 연단에 올랐다. 이어 펜스 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며 힘을 실어줬다. 별도로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깜짝 행보를 전당대회 내내 이어가고 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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