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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제도권으로 들어온 P2P 대출… ‘집값 상승' 또다른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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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은행 주택담보대출 대신 P2P 대출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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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한도대출을 찾으시나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최대 80%, 누적대출금액 7805억 원.’

개인 간(P2P) 금융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은 한 업체 홈페이지 홍보 문구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이 꽁꽁 묶였지만, P2P 금융업체는 현행 최고 LTV 규제 비율(40%)의 두 배 수준을 대출해주고 있었다.

◇꽉 막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사각지대’ P2P로 발길

최근 부동산 매수 행렬이 아파트를 넘어 다세대주택과 빌라 등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제도권에 편입한 P2P 금융사 대출이 부동산 시장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 커졌다. P2P 금융사는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정식 시행으로 금융업권에서는 대부업에 이어 17년 만에 새 금융업종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P2P 금융사 문을 두드리는 금융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P2P 금융사는 부동산 대출 규제의 직접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P2P 금융업체는 대부업 연계 대출로 부동산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법 시행으로 P2P업계 LTV 비율은 최대 70%로 제한되지만 여전히 1금융권보다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하다.

P2P 금융사 개인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6월 부동산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증가세도 가파르다. 27일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44개 회원사 개인 부동산 담보대출 누적액은 1조2571억 원으로 전월(1조1686억 원)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5월(1조1068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500억 원 이상 추가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말 누적 대출액 8624억 원과 비교하면 올해 7월까지 46%가량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대형 P2P 금융사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개인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다른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이 막혀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내부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대출금리가 높아 주택자금 수요보다는 긴급자금 등 단기 수요에 치중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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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밀집지역. 신태현 기자 holjjak@(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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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대출받으려는 수요층에게 P2P 대출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P2P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10% 수준으로 은행보다 이율은 높지만, 수요는 계속 증가세다. 이미 연 2~3%대 생명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5월 기준 45조1755억 원 수준으로 올해 초 43조 원 규모에서 약 2조 원가량 증가했다.

◇정부 “대부업 통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전문가 “단기간 영향 불가피”

정부는 대부업자를 통한 LTV 규제 우회 대출을 막겠다고 나섰다. 다만, 한동안 행정지도 차원에 머물 예정이어서 P2P업계를 통한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는 금융회사가 대부업체에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할 때도 LTV 규제를 적용하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역시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주택담보대출 때 LTV 등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건 등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P2P 금융이 활성화되면 수요자 측면에선 자금 조달처가 늘어나 부동산 거래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로 저신용자들이 이를 이용할 것인데 정부에서 P2P 금융 역시 대출 규제를 통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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