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카드 만지작
자영업자 "1단계만 되도 숨통 틔어…방역 먼저 잡자"
전문가들 "현재 상황, 2단계로 대응하기 역부족"
25일 점심시간. 서울 서대문구에서 토스트 집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텅 빈 테이블들을 바라보며 울상지었다. 코로나19 이후 반 토막 난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며 애꿎은 테이블만 닦던 박씨는 “‘자영업자 다 죽는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전부가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25일 오후 서대문구의 한 음식점에 점심시간임에도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직격탄을 가장 앞서서 맞은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없는 손님이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차라리 3단계 상향으로 고강도 거리두기를 거친 뒤 코로나19 사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1단계로만 돌아가도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며 “방역 먼저 잡고 나중에 지원금 등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게 순서가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김모(26)씨는 “매출로 월세도 내고 직원들 월급도 나가는 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타격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3단계로 올려서 코로나19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단계가 시행되면 10인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이 중단된다. 음식점 등 생활에 필요한 생활 시설은 영업할 수 있지만, 병원 등을 제외하면 오후 9시 이후엔 모두 셔터를 내려야 한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번화가 거리에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루 빨리 3단계로 격상해 방역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등 9개 학회는 지난 24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현재의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엔 2단계로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방역의 조치는 조기에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엄중한 시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동의한다”고 거들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