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무부가 지난 7일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차장과 부장검사 등 중간간부와 평검사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윤석열 총장의 고립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번 검찰 인사의 주요 포인트와 눈여겨볼 부분은 어떤 점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지난 1월에 이어 큰 폭의 중간간부 인사였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에 대한 추미애 장관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걸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령받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입니다.
추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하면서까지 정 부장검사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한 검사장의 범죄 혐의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사 성과를 놓고 보면 승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영전하게 된 겁니다.
법무부는 정 부장검사가 3년 전 우수 형사부장으로 선정됐던 것을 승진 이유로 들었습니다.
정진웅 부장검사의 이른바 '독직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감찰이 진행 중인데요.
그러면 광주에서 서울을 오가면서 조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고검은 최근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감찰과 수사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감찰 대상이 승진 대상에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앞으로 감찰도 제대로 진행되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인사로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고, 소속 검사 4명도 지방으로 발령 나면서 감찰부가 사실상 해체됐습니다.
사실상 감찰을 중단하라는 메시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요 수사를 책임지는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을 누가 맡느냐도 관심이었는데, 어떤 인사들로 채워졌나요?
[기자]
중앙지검 지휘부가 반년 만에 또 바뀌었습니다.
최선임인 1차장은 이성윤 지검장과 손발을 맞춰온 김욱준 4차장이 자리를 옮겨 맡게 됐고, 2차장에는 윤석열 총장 장모를 재판에 넘긴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이 발탁됐습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를 지휘하게 될 3차장 자리에는 추미애 장관 '입' 역할을 해온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전보됐습니다.
특별수사를 진두지휘할 4차장은 국무조정실에 파견 갔던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복귀해 맡게 됐습니다.
선임부장인 형사1부장에는 이 지검장 신임을 받는 변필건 형사7부장이 임명되는 등 '이성윤 라인'이 공고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반면에 윤석열 총장이 직접 지휘했던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은 대부분 자리를 옮기게 됐죠?
[기자]
대거 지방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수사팀장으로 윤 총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이복현 중앙지검 경제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발령 났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김태은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윤 총장의 핵심 참모였던 권순정 대검찰청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를 놓고 중앙지검 수사팀과 대립했던 대검 형사과 과장들도 지방으로 전보됐습니다.
[앵커]
추미애 장관은 실력 있는 여성 검사들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밝혔었는데요.
이번 인사에 반영됐나요?
[기자]
주요 수사팀 요직에 여성 검사들을 배치해 눈길을 끄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조직폭력과 마약 사건을 전담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자리에 여성 검사를 보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검사에 대한 인사는 논란의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SNS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찬양하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맡고 있는 주요 근무처로 꼽힙니다.
반면에 검찰을 다루는 방식에 분개한다며 법무부를 비판했던 이영림 서울남부지검 인권감독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돼 좌천성 발령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총장의 고립도 심해질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대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윤석열 총장은 어제 인사 명단을 전달받은 뒤 다 읽지 않고 중간에 서류를 덮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참모들에게 인사 내용이 "신문에 나오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보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윤 총장을 보좌했던 대검 중간간부 상당수는 유임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자리를 옮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총장 의견 청취를 투명하고 내실 있게 진행했다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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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지난 7일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차장과 부장검사 등 중간간부와 평검사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윤석열 총장의 고립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번 검찰 인사의 주요 포인트와 눈여겨볼 부분은 어떤 점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지난 1월에 이어 큰 폭의 중간간부 인사였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에 대한 추미애 장관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걸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령받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입니다.
정 부장검사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한동훈 검사장과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였다는 논란의 당사자입니다.
추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하면서까지 정 부장검사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한 검사장의 범죄 혐의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사 성과를 놓고 보면 승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영전하게 된 겁니다.
법무부는 정 부장검사가 3년 전 우수 형사부장으로 선정됐던 것을 승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정진웅 부장검사의 이른바 '독직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감찰이 진행 중인데요.
그러면 광주에서 서울을 오가면서 조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고검은 최근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감찰과 수사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몸싸움 현장을 목격한 검사 등의 진술과 감찰 진행 상황을 볼 때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의심하는 겁니다.
감찰 대상이 승진 대상에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앞으로 감찰도 제대로 진행되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인사로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고, 소속 검사 4명도 지방으로 발령 나면서 감찰부가 사실상 해체됐습니다.
사실상 감찰을 중단하라는 메시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주요 수사를 책임지는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을 누가 맡느냐도 관심이었는데, 어떤 인사들로 채워졌나요?
[기자]
중앙지검 지휘부가 반년 만에 또 바뀌었습니다.
최선임인 1차장은 이성윤 지검장과 손발을 맞춰온 김욱준 4차장이 자리를 옮겨 맡게 됐고, 2차장에는 윤석열 총장 장모를 재판에 넘긴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이 발탁됐습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를 지휘하게 될 3차장 자리에는 추미애 장관 '입' 역할을 해온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전보됐습니다.
특별수사를 진두지휘할 4차장은 국무조정실에 파견 갔던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복귀해 맡게 됐습니다.
선임부장인 형사1부장에는 이 지검장 신임을 받는 변필건 형사7부장이 임명되는 등 '이성윤 라인'이 공고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반면에 윤석열 총장이 직접 지휘했던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은 대부분 자리를 옮기게 됐죠?
[기자]
대거 지방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수사팀장으로 윤 총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이복현 중앙지검 경제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발령 났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김태은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윤 총장의 핵심 참모였던 권순정 대검찰청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를 놓고 중앙지검 수사팀과 대립했던 대검 형사과 과장들도 지방으로 전보됐습니다.
[앵커]
추미애 장관은 실력 있는 여성 검사들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밝혔었는데요.
이번 인사에 반영됐나요?
[기자]
주요 수사팀 요직에 여성 검사들을 배치해 눈길을 끄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조직폭력과 마약 사건을 전담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자리에 여성 검사를 보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검사에 대한 인사는 논란의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SNS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찬양하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맡고 있는 주요 근무처로 꼽힙니다.
반면에 검찰을 다루는 방식에 분개한다며 법무부를 비판했던 이영림 서울남부지검 인권감독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돼 좌천성 발령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총장의 고립도 심해질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대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윤석열 총장은 어제 인사 명단을 전달받은 뒤 다 읽지 않고 중간에 서류를 덮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참모들에게 인사 내용이 "신문에 나오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보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윤 총장을 보좌했던 대검 중간간부 상당수는 유임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자리를 옮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총장 의견 청취를 투명하고 내실 있게 진행했다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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