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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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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후보 수락…"바이든, 美 위대함 파괴자 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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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원·부통령 역임하며 미국에 피해줬다 주장

양당 전당대회 막내려…68일 대선레이스 격화

논란 속 백악관 연설 강행 불구 "우리는 여기 있고 그들은 없다" 언급

백악관에 1500명 지지자 운집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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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밤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출정을 공식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비판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데 집중했다. 정책과 비전 보다는 향후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치중할 것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를 대미를 장식하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조 바이든이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가 1972년 이후 연방 상원의원 활동과 8년의 부통령 재임 기간 중 미국을 망쳐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미국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다"면서 "그는 미국 일자리의 파괴자"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지난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임기를 '암흑의 시대'로 표현한 데 대한 공세 의도도 담겨 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바이든 후보의 암흑의 시대 발언을 집중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를 "유권자들이 이전 어떤 때에도 두 정당, 두 비전, 두 철학,두 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며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고 규정한 것이어서 향후 이념 공격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아메리칸 드림을 구해닐 것인지 아니면 사회주의 어젠다가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재건 등도 약속했다. 그는 "완전 고용과 소득 증가, 기록적인 번영으로 돌아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측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진을 감안한 듯, 연설 중 7억5000만달러 어치의 코로나19 진단키트 1억5000만개 구매 계약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물리치고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부상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형 허리케인 로라가 루이지애나주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알려지자 연설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피해가 크지 않다며 연설을 강행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과 달리 더이상 공화당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이번 대선의 결과에 관계없이 '트럼프 식'으로 돌파하려하고 있다고 평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1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백악관 사우스론을 메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고려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기 어려웠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충분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6피트(1.8m) 떨어져 있을 것을 권고했지만, 이날 대부분의 의자는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참가자 대부분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특히 워싱턴DC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0명 이상의 모음을 금지하지만, 이같은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장소를 백악관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서도 논란이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이를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기(백악관)에 있고 그들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에 이어 현직 장관으로 두번째 지지 연설을 했다.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종료되면서 68일 남은 미국 대선레이스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대중 유세가 어려워지면서 TV토론이 중요해졌다. TV토론은 9월 29일(오하이오주), 10월 15일(플로리다주), 10월 22일(테네시주) 등 3차례 열린다.


TV토론을 두고도 양측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제대로 된 토론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전 바이든 후보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토론을 제일 잘 했기 때문에 후보가 됐다며 도핑테스트를 제안했다. 약물복용 의혹을 제기한 전형적인 네기티브 선거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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