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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추미애 인사 후폭풍…법무부 비판 검사까지 ‘줄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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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선서.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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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가 끝나자 검사들이 줄이어 사직서를 냈다. 원치 않는 보직에 발령받은 사법연수원 30~31기를 중심으로 ‘줄사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는 검사들의 사직 인사가 연달아 올라왔다. 법무부는 전날 차장·부장검사와 평검사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했지만 주요 보직에 대한 윤 총장의 의견 대부분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는 관례상 사직할 때 이프로스에 작별 인사를 남긴다.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46·31기)는 “검찰은 국가기관이고 절대 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때때로 검찰 조직 자체가 사심 가득한 양 비춰질 때는 마음 아프기도 했다. 밖으로 나가면 검사와 검찰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려 한다. 있는 그대로 평가받으면, 그 가치가 빛날 것”이라고 적었다. 김 지청장은 성남지청 형사3부장으로 발령났다. 김 지청장은 지난 14일 이프로스에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 “형사사법의 근간인 검찰 조직이 졸속 개편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46·30기)는 “이제 검사 생활을 매듭지으려 한다. 마무리하는 이때 뒤돌아보니 참 잘 선택한 직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했던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 부장은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이 부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한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왔다.

신승희 인천지검 형사2부장(49·30기)는 사직 인사에서 “본성이 아둔해 고민하다 이제 물러간다. 검사로서의 소명과 사명을 감당할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운이 좋아 검사가 됐고 좋은 분들을 만나 더없이 행복했다”고 적었다. 신 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인 올해 1월 대검찰청 감찰1과장에서 인천지검 형사2부장으로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인권침해 조사를 하는 울산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났다.

김세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47·31기)은 “막상 정든 검찰은 떠나려 결정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검찰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떠나지만, 밖에 나가더라도 항상 검찰을 응원하겠다”라고 적었다. 김 부장은 부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으로 발령났다. 김 부장은 신천지예수교 피해자 측이 이만희 총회장과 과거 측근인 김남희 전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를 횡령·배임·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왔다.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4·27기)도 전날 인사 발표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이번 검사장·차장·부장 인사 과정에서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50·27기), 전성원 인천지검 부천지청장(49·27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51·28기), 김영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50·30기), 이건령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49·31기) 등 7명이 사표를 내 의원면직 처리됐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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