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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유통공룡` 월마트도 틱톡 인수전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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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틱톡 미국법인 인수전에 뛰어든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월마트가 MS와 손잡고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월마트는 사실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사업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 인수에는 오라클, 월마트·MS, 트위터, 소프트뱅크 등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가격은 24조~36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월마트는 틱톡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와 중간결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틱톡을 통해 얻은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커머스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이커머스 경험이 없고 월마트라는 대형 현금 보유 기업이 동참한다면 여러 가지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여기에 CNBC는 월마트가 한때 소프트뱅크, 구글과 손잡고 틱톡 미국법인 인수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르셀로 클라우레가 월마트·구글 등을 끌어들이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계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틱톡 미국법인 인수가 어려우니, 월마트라는 전통적 미국 기업이 필요했다. 또 구글은 틱톡 플랫폼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기업이라는 것이다. 월마트가 틱톡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것이 소프트뱅크가 세운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틱톡 인수 주체로 정보기술(IT) 기업을 원했기 때문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고 CNBC는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틱톡을 금지한 것은 국가안보를 위한다는 이유였기에 미국 국민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미국 IT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는 게 앞뒤가 맞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틱톡 인수전은 오라클과 MS·월마트 연합군 양자 간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와프'라는 매체에 따르면 오라클은 인수가격으로 24조원(약 200억달러)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매년 틱톡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의 절반을 바이트댄스 측에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번 딜의 거래가격은 200억~300억달러가 될 것으로 현지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북미법인 매각을 이르면 다음주께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틱톡 미국법인 대표로 지난달 선임됐던 디즈니 출신의 케빈 메이어는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한다고 전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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