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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전공의 고발조치에 거세진 의료계 반발…"파업·사직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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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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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전국의사 총파업 첫날인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병원 문 앞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예고대로 오늘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의사 2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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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공의 고발 조치에 반발해 일부 대학들이 병원 차원의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대현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은 28일 오후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긴급 서신에서 "보건복지부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교수님들의 의견을 물어 응급실, 중환자실 및 코로나 관련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의 축소, 단계적 파업, 교수 사직서 제출 등의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 학장은 "복지부는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0명(세브란스병원 전공의 1명 포함)을 고발 조치했다"며 "사태의 해결을 위한 교수들의 신중하고 절제된 최소한의 요구도 무시한 채 그릇된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 수도권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이후 전수조사를 통해 27일 전공의 중 휴진자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했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그는 "더 이상 허물어져 가는 이 나라의 의료 제도를 좌시할 수 없으며 우리의 후배와 제자들을 다치게 할 수는 없다"며 "모든 교수님들께서 함께 공감하며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양대 의대 교수들도 성명을 내고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우리는 더 이상 무너지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를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는 우리 제자들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며 "복지부가 시행한 전공의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4대악 의료 정책의 추진을 원점에서 논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양대에서 고발당한 전공의는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은 "금일 고발당한 한양대병원 전공의는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되어 자가 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고발당한 상태"라면서 "그간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의료계의 노력에 대해 보내왔던 감사는 공허한 말뿐이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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