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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바이트댄스 "中 수출 규제 유념"…틱톡 매각 암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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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음성 인식 기술 등 수출 제한

틱톡 美 사업 부문 매각에 제동

WSJ "中도 협상 감시한단 의미"

뉴시스

[알링턴=신화/뉴시스]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뜬 모습.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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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 정부의 새로운 기술 수출 규제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매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상무부와 과학기술부의 28일 합동 발표를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12년 만에 개정된 '중국 수출 금지·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틱톡에 사용되는 데이터 프로세싱,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등 기술이 수출 제한 목록에 올랐다. 목록에 있는 기술들은 당국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틱톡 사업권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고 해석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등 일부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MS)·월마트, 오라클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15일까지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에 바이트댄스는 매각 협상에 속도를 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금요일인 28일 대략적인 입찰 제안을 받아들고 주말 동안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을 겨냥한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매각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어떻게 이 수출 규제를 집행할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에리히 안데르센 바이트댄스 고문은 "새롭게 발표된 규정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 간 거래에서도 그렇듯이 우리는 관련 법률을 따를 것이며, (틱톡의 경우) 미국과 중국 법률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처럼 중국 정부도 협상을 빈틈없이 감시하겠다는 의미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 정부의 통상고문인 추이판 대외경제무역대학교수는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기업에 최신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건 기술 수출의 한 형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바이트댄스 해외 사업 부문의 새 운영자가 되든지 간에, 틱톡 매각 시 국경을 초월한 기술 이전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관세에 집중됐던 미중 갈등은 최근 기술 분야에서 격화했다. 백악관은 틱톡 외에도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기술기업 텐센트 등 다른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도 각종 규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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