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박차 가한 이스타항공, 투자의향서 발송→우선협상 대상자 선정→MOU 체결→법정관리 신청 수순 밝을 방침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앞두고 진행한 희망퇴직에 91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마감한 희망퇴직 접수에는 일반직 34명과 객실 부문 31명, 정비 부문 20명, 운항 부문 6명 등 모두 91명이 신청서를 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체불 임금 우선 변제,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 지급, 경영 정상화 시 우선 재고용과 이에 대한 합의서 작성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당초에는 직원 대다수 희망퇴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정리해고만 진행하려고 했으나 일부 직원의 요청에 따라 접수를 진행했다. 이번 희망퇴직자를 뺀 정리해고 인원은 6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 중 회사의 필수 인력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있다”며 “이미 인력감축 규모를 정해놓은 상태이고, 희망퇴직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그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매각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퇴직 실시로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은 당초 예정보다 다소 미뤄진 내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해고 예정일은 10월6일이다.
앞서 애경 그룹 산하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후 위기에 처했던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에 이어 정리해고 등에 나서면서 재매각 작업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르면 9월 말 또는 10월 중 법정관리를 신청,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 실무진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향후 재매각 일정과 진행상황 등을 공유·점검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으로 새로운 인수 대상을 찾기 위해 투자의향서 발송을 시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등 법정관리 신청 준비를 완료하는 데까지 30∼4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의향서 발송 대상과 관련,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로, 이 중에는 항공 관련 산업을 하는 곳도 포함돼 있다”며 “공익성을 띤 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투자 의향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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