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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포스트 아베' 대세 형성…주요 파벌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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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파벌 "아베 정권 정책 계속성·일관성 필요"

뉴시스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10월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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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스가 장관은 무파벌로 분류되지만 주요 파벌들이 속속 지지를 선언하고 있어 표대결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현 관방장관인 스가가 총리가 되면 아베 정권의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는 이날 밤 간부 회의를 열어 스가 장관이 출마할 경우 지지하기로 했다.

파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간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책의 계속성과 일관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벌 사무총장인 마츠노 히로카즈(松野 博一) 전 문부과학상은 스가 장관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NHK는 호소다파, 아소(麻生)파, 다케시다(竹下)파, 니카이(二階)파, 이시하라(石原)파 등 자민당 주요 파벌이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거나 지지로 기울고 있다면서 표대결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호소다파(소속 의원 98명)은 물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2위 파벌 아소파(54명)도 이날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를 결정했다. 총재직 출마를 고려하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아소 부총리로부터 후보 단일화를 협조를 요구받아 사실상 출마가 보류됐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수장인 4위 파벌 니카이파(47명)도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이시하라파(11명)는 '정책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스가 장관 편에 섰다. 다케시다파(54명)도 스가 장관을 향해 기울고 있다. 무파벌 의원 17명은 스가 장관에게 출마 요청을 한 상태다.

스가 장관은 이날 호소다 전 간사장과 다케시다파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오키 미키오 전 참의원 회장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같은달 29일에는 니카이 간사장을 찾아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잠룡들은 우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시다파(47명)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정조회장은 호소다파와 아소파의 표를 가져오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간사장은 지난 30일 지방 당원들의 투표 유무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총재 선거 방법과 일정을 다음달 1일 결정할 전망이다. 당 대회 대신 중의원·참의원 총회를 열어 새로운 총재를 선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9월 7일이나 8일 선거가 고시된 후 14일 투·개표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이후 16일 주요 당 간부 인사를 마치고 17일 임시 국회를 소집해 중의원·참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를 지명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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